작업일지/낙서 습작(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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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18년까지 그렸던 수채화들 ~ 봉천동 어딘가,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바라 본 노을, 완도의 일몰, 한강의 오후, 봉천역 골목
2017년은 개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오랫동안 살고 있었던 고향 서초동을 떠나서 사당동에 안착했던 시기이기도 했고, 가게 운영을 포기하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웹툰 작업도 중단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생각했던 시기...이때는 여러 방면으로 작업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국의 여러 수채화 작가들의 그림을 인상적으로 감상했었다.그래서 나도 동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수채화로 그릴만한 풍경을 찍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나는 입시미술을 하면서 수채화를 배웠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외국 작가들의 그림은 뭔가 많이 달랐다.우리나라 입시 미술의 수채화는 붓터치를 강조하지만 외국작가들의 그림에서는 붓터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말 그대로 'Water Color'라는 이름에 딱 맞는 축축한 그림..
2024.07.31 -
정크 보이 / 께임 뽀이 + 사회 생활에 대한 이야기 [ 연필 데생 드로잉 습작 / Pencil Drawing / Illustration ]
요즘 친구의 고민 상담을 할 때가 많다.친구는 목공일을 한지 2년 차인데 공장 대표의 정신 나감 수준이 이제 한계치를 돌파했다고 한다.친구의 고민을 듣고 있으면 저게 정말 실제 존재하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니...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는 친구의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맛일 듯하다.(친구의 말이 정확하다면 그 대표는 역대급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친구와 함께 2021년에 같은 회사에 다녔었는데 그때 회사 대표도 내 생각에는 세상 제일 가는 소시오패스였다.난 그래도 누군가에게 당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 대표와도 잘 지냈지만, 친구는 그때도 대표한테 많은 악행(?)을 당했기에 엄청 고생이었다.하지만 말만 듣고 있으면 그때 대표는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지금 목공소의 대표는 최종 보스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
2024.07.26 -
단발 여인 / 눈 큰 소녀 [ 그림 일러스트 습작 / 연필 느낌 드로잉 / Pencil Drawing / Artwork Illustration ]
이제 슬슬 만화책의 완성도 눈에 보이는 시점이 왔다고 해야 할까.그러다 보니 차기작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다.함께 다양성 만화 사업에 선정된 형의 작품을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그림으로 확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일본 로맨스 만화를 보면서 저렇게 이쁘고 가녀린 느낌이면서도 가끔 코믹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차기작을 떠올리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는 과정이 늘 즐겁고 흥분된다. 차기작도 차기작이지만 올해 계획했던 이모티콘과 아트토이도 잊지 말고 ~! 아무튼 이야기와 그림을 만드는 작가 입장에서 만화 차기작은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할 덕목이긴 하다.그리고 이번엔 이왕이면 돈 벌 궁리도 많이 해봐야겠다.돈 벌자고 생각하면 왠지 많이 벌 수도 있겠다는 ..
2024.07.25 -
늙지 않는 전사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일러스트 / 디지털드로잉 / 습작 / IPAD Procreate / Digtal Drawing / Illustration ]
어제는 일부러 평소 안 가보던 골목을 오래 걸어가 봤다.늘 저녁이 되면 집 앞 운동장을 달리는데 비 예보가 잡혀있어서 운동장 러닝을 하기 힘들 거 같아, 차라리 2만 걸음 이상 미리 걸어놓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렇게 선릉역에서부터 송파역에 있는 카페까지 쭈욱 걸었다.아마 한 시간 반 정도 걸은 것 같다. 이제 여름이 되면 우리나라는 동남아 우기를 떠올리게 하는 기후가 된다.어느 정도 걷다가 잠깐 하늘에서 비 몇 방울이 떨어지기에 그냥 맞으면서 걷자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미친 듯이 퍼붓기 시작했다.미리 장우산을 챙겨갔지만 우산이 소용없을 정도로 퍼붓는 폭우였다.평소라면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 카페든 뭐든 어디론가 들어갔을 것이다.그런데 그렇게 비를 맞으며 걷는 것이 썩 나쁘지 않았다.아니... 오히려 기분..
2024.07.17 -
Blue Girl - 아날로그와 디지털 [ 피그마 펜화 / 드로잉 / 그림 / 일러스트 / 습작 / Illustration / Pen Drawing / Art work ]
2021.09.11 이제는 종이와 펜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전체 작업의 1%는 될까 싶다. 그만큼 디지털 드로잉의 편리함에 나 자신이 푹 젖어간다. 디지털에 젖어들수록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혼동하게 된다. 한번 선이 그어지면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가 바보같이 종이 왼편을 두 손가락으로 툭툭 친다. 선이 지워지지 않는 이유를 깨닫는 것도 몇 초가 걸린다. 종이 위에 두 손가락을 아무리 벌려봐도 그림이 확대되지 않는다. 알아서 그림을 묘사해주던 디지털 브러시들도 없다. 사쿠라에서 주최했던 글로벌 미술대회 '2020 피그마망가콘테스트'에서 2등을 하고 다양한 사쿠라 제품들을 상품으로 받았다. 갑자기 많아진 미술용품들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책상을 이리저리 정돈하면서 겨우 상품들 수납을 ..
2023.12.22 -
오늘 처음 만난 친구 - 뽀실이와 길냥이 이야기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Art work / 그림 / 디지털 드로잉 / 일러스트 ]
얼마 전 자주 가는 감자탕집 앞에 식빵을 굽고 있던 새끼 길냥이 하나를 발견했다. 주변에서 잘 얻어먹고 다니는지 살집도 있고 털상태도 건강해 보였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녀석이 반응하며 '야옹'소리와 함께 다가왔다. 나는 기겁을 하면서 다가오지는 말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고양이가 좀 무섭다. 친구네 집이나 직장에서 고양이들을 접했지만 개와는 다른 느낌과 반응 때문에 그들과 접촉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나에게 굉장히 친근한 경우가 많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있다 보면 길냥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그 길냥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지 않고 꼭 나에게 와서 비벼댄다. 그러면 난 얼어버린다. 아무튼 고양이를 그다지..
2023.11.21 -
비 온 뒤 겨울 - 두번째 겨울 이야기 / 겨울의 냄새들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습작 / 그림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Art work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겨울 일러스트 Winter Illustration 나만의 겨울 이야기 [ 그림 / 드로잉 / 습작 / Art work / Digital Drawing ]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집에도 그림 작업을 하기 위한 세팅이 모두 되어 있지만 집이라는 환경에서 창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자 southlandart.tistory.com 첫 번째 겨울이야기에 이어서 ~ 어제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눈으로 바뀌었다. 올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즌에 처음 보는 첫눈이다. 2021년 이맘때쯤 그린 습작의 제목이 '비 온 뒤 겨울'인 것을 보니 그때도 비슷한 날씨였나 보다. 그 시기에 회사에서 진행했던 '시티팝풍 타로카드 컬러링북' 프로젝트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2023.11.17 -
겨울 일러스트 Winter Illustration 나만의 겨울 이야기 [ 그림 / 드로잉 / 습작 / Art work / Digital Drawing ]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집에도 그림 작업을 하기 위한 세팅이 모두 되어 있지만 집이라는 환경에서 창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자주 가는 카페는 집 근처도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3~40분가량을 이동해야 하는 가락시장 쪽에 있다. 문정동 ~ 가락시장 부근은 어릴적에 친척이 살고 있어서 추억이 많은 동네이다. 추억을 쫓아 그쪽으로 몇번 갔다가 매장도 넓고 콘센트도 많아서 작업하기 좋은 카페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지역 자체가 나의 어린 시절을 되새기게 해주는 곳이라 그런지 그런 감성이 필요한 작업이 정말 잘되는 곳이었다. 첫 방문이 언제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2019년 경일 것 같고 단골처럼 자주 드나든 시기는 그 해 말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러..
2023.11.12 -
여름같은 가을의 루프탑 [ 그림 / 일러스트 / 연필화 / 드로잉 / Art work / Pencil Drawing / Illustration ]
올해의 가을은 쭉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많은 결심을 하기도 했고 많은 일들을 겪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름의 연장선 같았던 날씨 때문이다. 가끔씩 추위가 찾아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솔직히 어제까지 난 반팔로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이제까지 본 적 없던 가장 이상한 11월 날씨를 마주했다. 동남아시아의 스콜현상과 같은 변덕스러운 비와 태풍이 생각나는 강풍. 이게 진정 대한민국의 11월 날씨란 말인가. 갑자기 평온한 가을을 이제는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겼다. 오늘과 같은 거친 날씨는 마치 내가 갖고 있는 고민과 같았다. 이제 30대 후반을 지나가며 인생의 여러 현실들과 마주하게 된 나 자신. 솔직히 이제까지는 도망 다니기 바빴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순간 저리 치워놨던 수많은 ..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