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31. 11:29ㆍ작업일지/낙서 습작
2017년은 개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오랫동안 살고 있었던 고향 서초동을 떠나서 사당동에 안착했던 시기이기도 했고, 가게 운영을 포기하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웹툰 작업도 중단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생각했던 시기...
이때는 여러 방면으로 작업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국의 여러 수채화 작가들의 그림을 인상적으로 감상했었다.
그래서 나도 동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수채화로 그릴만한 풍경을 찍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나는 입시미술을 하면서 수채화를 배웠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외국 작가들의 그림은 뭔가 많이 달랐다.
우리나라 입시 미술의 수채화는 붓터치를 강조하지만 외국작가들의 그림에서는 붓터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말 그대로 'Water Color'라는 이름에 딱 맞는 축축한 그림이라고 할까.
습식 수채화의 절정 테크닉을 볼 수 있었다.
습식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더 아련하고 감성이 느껴졌다.
그런 느낌을 흉내 내보고 싶었지만 당연히 하루이틀 만에 흉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몇 번 수채화를 해보다가 결국 흥미를 잃었는데 그래도 다양한 시도 중에 하나였기에 의미 있는 일들이었다.
하나씩 올리기에는 좀 민망한 그림들이라 한꺼번에 올려본다.
이중에서는 한강을 그린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든다.
2006년에 친구와 한강으로 출사를 나가서 찍은 사진을 그린 것인데 당시 63 빌딩만 보이는 스카이라인도 인상적이고 나무 한 그루의 쓸쓸함도 잘 느껴지게 그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