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번 있었던 수능 시험날의 추억 - 엄마의 스웨터 [ 짧은 글 / 수필 / 읽을거리 ]
이맘때쯤에는 수능 한파라는 단어가 뉴스에서 많이 나왔었다. 날씨가 온화하다가도 수능날이 오면 거짓말처럼 추위가 닥치기 때문이었다. 올해 수능날인 오늘은 비교적 온화한 날인 것 같다. 무려 비도 오고 말이다. 내가 수능시험을 봤던 2005년의 수능날은 역시나 수능한파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매우 추운 날이었다. 난 미대입시를 준비 중이어서 다른 대다수의 입시생들에 비해서는 수능에 대한 부담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능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긴 했다. 평균적으로 3등급만 나와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 꽤 많은 등수를 앞설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수능 전날에 느꼈던 감정들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이제까지 그 하루의 시험을 위해서 학원 다니고 공부했던 시간들이 갑자기 하얗게 변한 것처럼 허무하게 느껴졌다. 당장 ..
202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