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6. 12:44ㆍ작업일지/낙서 습작
요즘 친구의 고민 상담을 할 때가 많다.
친구는 목공일을 한지 2년 차인데 공장 대표의 정신 나감 수준이 이제 한계치를 돌파했다고 한다.
친구의 고민을 듣고 있으면 저게 정말 실제 존재하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니...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는 친구의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맛일 듯하다.(친구의 말이 정확하다면 그 대표는 역대급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친구와 함께 2021년에 같은 회사에 다녔었는데 그때 회사 대표도 내 생각에는 세상 제일 가는 소시오패스였다.
난 그래도 누군가에게 당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 대표와도 잘 지냈지만, 친구는 그때도 대표한테 많은 악행(?)을 당했기에 엄청 고생이었다.
하지만 말만 듣고 있으면 그때 대표는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지금 목공소의 대표는 최종 보스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요즘에 여러 사람들의 직장 고충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내 인맥이 확 넓어졌는데(원래 알았지만 소원했던 관계가 회복됐다던지,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기도 했고) 모두가 똑같은 소리를 한다.
자기 직장의 대표가 사이코라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난 냉정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결론을 도출한다.
'세상의 모든 회사 대표가 사이코는 아니다. 하지만 내 회사의 대표는 사이코다.'
사회생활이라는 게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성을 결여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다니는 것을 사회생활이라고 곧 잘 이야기하지만 그 작은 세상에 갇혀서 큰 그림을 못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사회성 결여의 제왕은 대표들이다.
그들은 타인의 월급줄을 쥐고 있지만 않다면 금세 다수에게 버림받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대표가 되는 것은 아닐 터... 따라서 대표라는 자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그런 대표 아래에서 욕하던 사람들도 언젠가 승진하고 임원급으로 올라가면 똑같은 소시오패스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난 요즘 공유오피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작업할 때마다 다양한 회사의 사람들을 본다.
그중에는 큰 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도 있다.
면전에서는 웃는 얼굴로 아부를 하다가 당사자가 사라지면 뒷담화도 서슴없다.
다시 친구의 고민 상담으로 돌아와서 ~
친구의 결론은 언제나 한결같다.
'나 이 회사 나갈 거야'
친구의 몇 번째 직장인지 나도 카운트가 잘 안 되는데 이번에도 친구는 확고하게 퇴사를 결심했다.
옳은 결론이다.
친구는 퇴사를 결심할 때마다 늘 같은 계획을 세운다.
바로 '내 작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것.
그게 그 친구에게 어울린다.
왜냐하면 친구는 나와 결이 같기 때문이다.
난 내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이번엔 친구의 결심을 내가 도와줄 것이다.
2022년 1월 29일의 습작.
파일명에 '께임뽀이'라고 적혀있는데.... 정말 제목 정하는 게 귀찮았나 보다. ㅎㅎ
그래서 이 게시글을 올리면서 새롭게 '정크 보이'라는 제목을 정했다.
이 그림이 지금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은 내가 생각한 아트토이 콘셉트가 이 그림과 닿아있기 때문이다.
지금 '고물상을 운영하는 소녀'라는 콘셉트를 생각 중인데 아마 그 콘셉트가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이 이 그림을 그리고 난 후였을 거라 생각한다.
아트토이의 핵심은 디자인과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설정이 여러 콘텐츠와 콜라보하기 쉬운 부분이 있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
친구에게 내가 설정한 스토리와 여러 콘셉트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열정을 올렸다.
친구도 캐릭터 사업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런 대화가 어떤 고민 상담보다도 더 좋았을 것이다.
'일 년 뒤에는 너도 나도 뭐라도 되어 있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