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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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회사 생활 ~ 미생 체험기와 애증의 대표 이야기 + 캐릭터디자인 외주 - 쿠디 / 단지 + 구디지마켓 [ Character Design ]
나의 미생 체험기와 애증의 대표 이 블로그에도 2021년에 다녔던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언급했다. 11개월 동안 다니면서 참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안 좋은 경험이 많은 것 같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결과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준 게 더 많았다. 일단 난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 대학교를 막 졸업한 시점을 빼면 어떤 회사에 입사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21년에 다녔던 그곳도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게 아니라 회사인 줄 모르고 들어간 것이었다. 어쩌다 보니 직원처럼 되어 있었는데 그 이야기 자체가 긴 이야기라... 정리하긴 어렵지만 이 게시물로 약간만 풀어보고자 한다. (회사의 모든 이야기를 다 담기엔 내용이 너무 길기에...) 일단은 내가 회사에 있으면서 만들었던 캐릭터를 보여..
2023.05.21 -
책 출판 과정 기록 - 어른들을 위한 일러스트 페어리테일 ~ 스물두 가지의 하루 [ 타로카드 서적 / 소설 책 / 단편 동화 도서 / Tarot card Book / Illustration book ]
내 인생에 첫 출판을 한지 이제 한 달 정도가 지났다. 블로그에는 바로 올려보려고 했는데, 책이 출판된 이후에 서점에 입고되는 시간이 한 달 정도 소요되었고 그 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것을 기다리다 보니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나의 첫 책인 '스물두 가지의 하루'는 타로 카드를 소재로 한 일러스트 동화책이다. 이 책의 제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처음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타로카드 그리고 포스터 북 정도의 결과물을 계획했던 프로젝트에 일러스트 작가로서 참여를 했던 것이다. 당시에 몸 담고 있던 회사에서 타로 컬러링북 프로젝트를 하다가 엎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연이 닿은 회사 내외부 사람들과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나는 타로카드와는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매주..
2023.05.17 -
펜로즈의 계단을 오르는 듯했던 10년
올해 초... 굉장히 길게 느껴졌던 나의 첫 책 작업을 끝냈다. 완성을 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의 감정을 잊지 못한다. '드디어 내가 무언가를 하나 만들었구나.'라는 뿌듯한 느낌. 하지만 그 감정이 오래가진 못했다. 책이 실제로 나오기 전까지 몇 달간은 내 생각과는 다른 여러 시행착오들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아무튼 그런 과정들을 거쳐 내 인생에 첫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책에 들어가는 내용을 다 완성하고 나서는 제작과정에 내가 할 일은 끝난 상황이었다. 나머지 과정은 책의 디자인과 편집 그리고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와 같은 외부 요소였다. 그 시기에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 이제 막 무언가를 끝냈는데 다음에 뭘 해야 할지가 막막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때 티스토리에 새로운 블로그를 ..
2023.04.28 -
사라지는 그라폴리오 - 첫 게시물 붓펜 그림 ' 저녁포차 '
어젯밤.. 오랜만에 그라폴리오에 접속했다. 메인화면에서는 낯선 안내문 하나가 올라왔다. 그라폴리오가 곧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라폴리오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내가 그라폴리오에 열심히 그림을 올리고 공모전에 도전했었던 2017~ 2019년에 비해서 그 이후부터는 그라폴리오에 대한 주목도가 굉장히 떨어졌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창작자들이 그라폴리오로 모이게 했던 요소 중에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었던 공모전들의 역할이 컸는데, 2021년 재미로 일러스트 공모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모전 업데이트도 멈추었다. 따라서 그라폴리오의 서비스 중단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이 됐다. 그라폴리오를 많이 이용해왔지만 불만도 많았다. 명색이 포트폴리오 플랫폼임에도..
2023.04.19 -
나의 책 출판기 - 국립중앙도서관에 책 납본 하기 / 드디어 출간
나의 책 출판기 - 옵셋 인쇄 감리 보러 가던 날 4월 6일, 오늘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쏟아부었던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날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 첫 번째 책 출판을 위해 인쇄소로 감리를 보러 southlandart.tistory.com 저번주, 옵셋 인쇄 감리를 보러 인쇄소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책이 얼마나 완성되었는지 무척 궁금했지만 굳이 출판사와 인쇄소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요일에 드디어... 책이 모두 완성되어 유통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뜻 밖에 난관이 하나 생겼다. 원래는 표지에 가공이 들어가야 하는데 인쇄소에서 실수를 한 것이다. 급하게 인쇄소로 달려가서 책들을 살펴봤다. 폐기하고 다시 생산하느냐 아니면 운명..
2023.04.13 -
예술의 전당 30주년 엠블럼 공모전 도전기... 산과 예술
2017년, 나는 공모전 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던 시기였다. 공모전에서 첫 수상을 하고 나서 도전자체를 즐기게 됐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공모전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하자고 적극 권유했었다. 그때 네이버에서는 그라폴리오라는 플랫폼이 꽤 인기를 얻고 있었다. 특히 그라폴리오에서는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공모전도 많이 열었다. 그랬기에 여러 작가들이 그라폴리오에 더 몰려들었던 것 같다. 그라폴리오에서 열리는 여러 공모전 중에 그 당시에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이 바로 '예술의 전당 30주년 엠블럼 공모전'이었다. 2017년 10월에 열린 공모전으로 다음해인 2018년이 예술의 전당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무려 공식으로 사용될 엠블럼을 공모했기에 꽤 규모가 큰 대회라고 할 수 있었..
2023.04.11 -
나의 책 출판기 - 옵셋 인쇄 감리 보러 가던 날
4월 6일, 오늘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쏟아부었던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뗀 날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 첫 번째 책 출판을 위해 인쇄소로 감리를 보러 갔다. 회사의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타로카드를 소재로 한 책과 굿즈를 만들기로 했는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내가 그림과 글까지 모두 맡아서 결과적으로 저자가 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 제본까지 끝나서 진짜 완성이 되면 풀어보려고 한다.) 어쩌다 보니 이 책의 장르가 좀 복합적으로 됐다. 단순한 타로카드 가이드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완성도 있는 새로운 타로카드 일러스트 디자인을 볼 수 있고 그에 맞는 스토리까지 즐길 수 있는 문학작품으로 방향성을 잡아 작업을 했다. 그래서 이 책..
2023.04.06 -
서랍 속에 크레파스 그림과 미술학원 - 난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을까?
가끔씩 낡은 서랍을 뒤지고 싶을 때가 있다. 보통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서랍을 뒤지게 된다. 얼마 전에는 서랍 안쪽을 뒤져보다가 비닐봉지에 쌓여있는 딱딱한 물건이 내 심기를 건드렸다. 부피는 크고 딱딱해서 내가 무언가를 찾는 걸 방해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손에 뭔가가 걸려서 뒤지는 게 힘들어지면 서랍 속의 물건들을 몽땅 빼놓게 된다. 그리고 그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열어봤다. 서랍을 뒤지는 일은 이렇게 뜻밖의 물건을 발견하면서 잠시 중단하게 된다. 낡은 서랍속은 마치 나의 머릿속과 같을 때가 있다. 분명히 친숙한 물건이지만 기억 저 구석으로 처박아두고 다시는 꺼내지 않는/ 꺼내지 않을 물건들... 이 오래된 상패가 그런 물건이었다. 어쩌다가 발견하게 되면 내 머릿속 한 구석에서 전류가 ..
2023.03.15 -
엄마의 노란 장미꽃
우리 집에 온 손님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이걸 다 어떻게 키웠어요?” 바로 우리 집 화분들을 보고 하는 소리다. 예전부터 엄마의 취미였던 꽃 가꾸기... 남들이 다 키우기 어렵다고 하는 식물들도 엄마 손에 맡겨지면 한껏 풍성해지곤 했다. 어느 날, 시골에 혼자 계신 외할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몸뿐만 아니라 치매 증상도 생겨서 도저히 혼자 계시긴 힘든 상황이 됐다. 다른 친척들은 모두 시간을 내기는 힘들다고 해서 결국 엄마가 도시 생활을 잠시 멈추고 외갓집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시골에 가기 전날, 엄마는 햇살이 잘 드는 현관 앞에 집안 화분들을 모두 내다 놓았다. 그중 노란 장미꽃이 눈에 띄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잎사귀도 말라있고 꽃도 시들시들한 모습이었다. 엄마는 그 장미가 ..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