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9. 14:20ㆍ잡담
어젯밤.. 오랜만에 그라폴리오에 접속했다. 메인화면에서는 낯선 안내문 하나가 올라왔다.
그라폴리오가 곧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라폴리오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내가 그라폴리오에 열심히 그림을 올리고 공모전에 도전했었던 2017~ 2019년에 비해서 그 이후부터는 그라폴리오에 대한 주목도가 굉장히 떨어졌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창작자들이 그라폴리오로 모이게 했던 요소 중에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었던 공모전들의 역할이 컸는데, 2021년 재미로 일러스트 공모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모전 업데이트도 멈추었다.
따라서 그라폴리오의 서비스 중단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이 됐다.
그라폴리오를 많이 이용해왔지만 불만도 많았다. 명색이 포트폴리오 플랫폼임에도 모바일로 접속했을 때 그림의 해상도가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것 보다 그림을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을 우선시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한때 많이 이용했던 플랫폼이니 만큼 없어진다는 것이 아쉽긴 하다. 이곳에서 열린 여러 공모전과 이벤트 그리고 팔로워 때문 에라도 더 그림을 그렸고 그게 나의 성장을 이끌었던 부분이 있다. 나중에도 이곳에서 활동했던 것들은 큰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라폴리오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OGQ그라폴리오로 이관이 된다고 한다. 일단 이관 신청은 했지만 예전만큼 잘 이용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라폴리오라는 이름은 그대로 묻히지 않고 어떻게든 이어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방문해본 나의 그라폴리오 페이지. 다른 플랫폼이나 SNS와 다르게 팔로워 한 명을 늘리기 매우 힘든 곳이 그라폴리오였던 것 같다. 올해까지도 그림을 올렸으니 난 꾸준히 이곳에 그림을 업로드해왔다.
맨 처음에 올린 그림이 뭔지 살펴보니 '저녁포차'라는 그림이다. 지인의 부탁을 받고 포차 매장에 걸어둘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2017년 2월 그림으로 이때는 붓펜에 푹 빠져있을 시기였다. 그러고보니 붓펜으로 그린 그림들에 스토리를 넣어서 연재도 했었다. 그것도 곧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 하나씩 올릴 거지만 참 많은 것을 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나저나 새롭게 시작할 오지큐 그라폴리오는 오래 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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