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8. 13:33ㆍ공모전 수상작
책 출판이라는 큰 여정을 끝내고 오래전에 멈췄던 만화작업을 다시 재개했다.
그리고 작업 중간에 소소하게 용돈 벌이라도 할 수 있도록 공모전들을 살펴봤다.
이 블로그를 하면서 예전에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일들을 되새기니 다시 그 수상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다.
특히 첫 수상의 기억은 아직도 행복하게 남아있다.
처음으로 상을 받았던 공모전은 '동아연필'에서 주최하는 드로잉 대회였다.
이 블로그에 그 대회의 글을 작성하면서 그 시기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동아연필에서 새로운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찾아보고 싶었다.
마침 클래식 블랙연필이라는 신제품이 나왔고 이 제품을 이용한 드로잉 이벤트가 열리려는 참이었다.
이 이벤트는 미리 동아연필 카페에서 참가희망자를 공모하고 참가자로 선정된 사람들에게 신제품을 제공하여 리뷰 및 드로잉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다른 공모전에 비하면 규모는 작고 제품 홍보의 측면이 더 강화되어 있다.
그래도 새로운 제품을 받아보고 자유로운 주제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방식이다.
이번 이벤트의 주제는 '인물화 또는 풍경화'이다.
그러니까 인물을 그리던지 풍경을 그리던지만 선택하고 그 외에는 자유롭게 드로잉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풍경화를 선택했고 그 때문에 그려보고 싶은 동네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연필의 품질도 훌륭하고 그려보고자 하는 사진도 이쁘게 잘 찍혔지만 내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결국에 작업하다가 엎어버리길 몇번 반복하게 되었다.
이번에 찍은 사진들로는 내가 그리기 힘들다고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찍은 사진들 중에 그나마 가장 쉬울 것 같은 것을 골랐다.
아무래도 내 손이 아이패드의 편리한 기능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것 같다.
최종적으로 거의 10년전에 촬영했던 홍제동 사진으로 그림을 완성했다.(2021.05.14)
연필을 이용해 디테일하게 그리는 것이 내 특기이자 재미였는데 이제 그런 묘사를 하기가 녹록지 않았다.
그림 자체는 마감일에 1~2시간 정도 써서 급하게 그려서 제출했다.
그러다보니 퀄리티가 많이 아쉬웠다.
이 블로그에도 새로운 공모전이 열리면 어떤 자세로 도전할지에 대한 각오를 많이 적었기 때문에 또 마감일에 급하게 마무리하여 제출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실망스러운 점이었다.
그리고 방금 전 결과발표를 봤다.
난 탈락할거라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장려상은 받을 수 있었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작품들을 보니 정성도 많이 들어가 있고 연필을 멋지게 잘 활용한 작품들이었다.
이 대회를 통해 느낀 것은 디지털 드로잉을 하는 도중에도 종종 종이에 그려봐야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