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지(108)
-
Inner City [ 흑백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그림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Art work ]
2019년 그라폴리오에서 열렸었던 1도 인쇄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해 작업했던 그림이다. 이 그림은 내가 참여했던 모든 공모전 통틀어서 공모전의 성격을 가장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한 그림이다. 1도 인쇄가 무언지 조금만 더 찾아봤어도 이런 헛수고는 안 했을 텐데.... 그저 흑백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인 줄만 알고 나름 정성 들여 작업을 했다. 나중에 수상작을 보고 내가 얼마나 바보같은 실수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튼 헛수고이긴 해도 모든 작업은 배울 점을 남겨준다. 이 작업을 했던 시점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즐겨보는 일러스트레이터 계정이 있었다. 지금은 팔로우를 끊어서(작업물이 안 올라온 지 너무 오래됐다...) 어떤 계정이었는지 이름도 기억이 안 나지만 정말 멋진 센스의 그림이 많았었다. 그 ..
2023.11.23 -
산책하기 좋은 날 - 반려견 배경화면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Art work / 그림 / 디지털 드로잉 / 일러스트 ]
이제 곧 없어질... 그라폴리오라는 플랫폼에서 한때 활발하게 스마트폰용 배경화면 공모전을 주최했었다. 나도 몇 개는 참여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반려견을 주제로 한 배경화면 공모전이었다. 이 공모전이 열렸던 2019년은 내 반려견 뽀실이가 확연하게 노견의 모습이 된 시기여서 특히 뽀실이를 소재로 많은 작업을 할 때였다. 게다가 반려견이 주제인 배경화면 공모전이라면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공모전이다. 공모전이 열렸던 시기가 가을이라 가을 느낌을 많이 내서 작업했었다. 특히 이 시기에 뽀실이와 산책을 하면 발에 치이는 낙엽의 느낌이 좋았다. 다른 개들은 부스럭거리는 낙엽이 좋아서 미친 듯이 뛰놀기도 하던데 뽀실이는 그런 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어디론가 무작정 걷..
2023.11.22 -
오늘 처음 만난 친구 - 뽀실이와 길냥이 이야기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Art work / 그림 / 디지털 드로잉 / 일러스트 ]
얼마 전 자주 가는 감자탕집 앞에 식빵을 굽고 있던 새끼 길냥이 하나를 발견했다. 주변에서 잘 얻어먹고 다니는지 살집도 있고 털상태도 건강해 보였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녀석이 반응하며 '야옹'소리와 함께 다가왔다. 나는 기겁을 하면서 다가오지는 말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고양이가 좀 무섭다. 친구네 집이나 직장에서 고양이들을 접했지만 개와는 다른 느낌과 반응 때문에 그들과 접촉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나에게 굉장히 친근한 경우가 많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있다 보면 길냥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그 길냥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지 않고 꼭 나에게 와서 비벼댄다. 그러면 난 얼어버린다. 아무튼 고양이를 그다지..
2023.11.21 -
비 온 뒤 겨울 - 두번째 겨울 이야기 / 겨울의 냄새들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습작 / 그림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Art work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겨울 일러스트 Winter Illustration 나만의 겨울 이야기 [ 그림 / 드로잉 / 습작 / Art work / Digital Drawing ]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집에도 그림 작업을 하기 위한 세팅이 모두 되어 있지만 집이라는 환경에서 창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자 southlandart.tistory.com 첫 번째 겨울이야기에 이어서 ~ 어제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눈으로 바뀌었다. 올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즌에 처음 보는 첫눈이다. 2021년 이맘때쯤 그린 습작의 제목이 '비 온 뒤 겨울'인 것을 보니 그때도 비슷한 날씨였나 보다. 그 시기에 회사에서 진행했던 '시티팝풍 타로카드 컬러링북' 프로젝트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2023.11.17 -
겨울 일러스트 Winter Illustration 나만의 겨울 이야기 [ 그림 / 드로잉 / 습작 / Art work / Digital Drawing ]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집에도 그림 작업을 하기 위한 세팅이 모두 되어 있지만 집이라는 환경에서 창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자주 가는 카페는 집 근처도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3~40분가량을 이동해야 하는 가락시장 쪽에 있다. 문정동 ~ 가락시장 부근은 어릴적에 친척이 살고 있어서 추억이 많은 동네이다. 추억을 쫓아 그쪽으로 몇번 갔다가 매장도 넓고 콘센트도 많아서 작업하기 좋은 카페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지역 자체가 나의 어린 시절을 되새기게 해주는 곳이라 그런지 그런 감성이 필요한 작업이 정말 잘되는 곳이었다. 첫 방문이 언제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2019년 경일 것 같고 단골처럼 자주 드나든 시기는 그 해 말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러..
2023.11.12 -
뛰어노는 꿈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그림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iPad Procreate ]
11월 10일은 내 반려견 뽀실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이다. 뽀실이가 떠난 지 올해로 벌써 4년이 되었다. 뽀실이가 급격하게 늙어가고 있던 2019년에는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이름으로 뽀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에 뽀실이의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뽀실이는 오른쪽 앞다리에 골절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서 한동안 절뚝이며 걸었는데 11월에는 아예 일어서질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뽀실이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던 것 같다. 이전까지는 일부러라도 밝은 그림을 그렸었는데 이때는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오롯이 그림에 담아서 그렸었다. 특히 뽀실이의 아픈 앞다리를 그릴 때 더 마음이 아팠다. 오른쪽 앞다리는 골절로 인해서 아팠고 왼쪽 앞다리에는 노화로 인한 종..
2023.11.10 -
눈사람의 여름 [ 그림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Art work ]
비가 오고 나니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다. 이전에도 날씨의 변화는 비와 함께 시작됐던 것 같다. 비가 오기 전만 해도 반팔티를 입고 다닐 만큼 여름에 가까운 날씨였다.(특히 주말을 앞두고 역대 11월 최고 기온 기록까지..) 최근 일주일 기간 동안에 여름부터 겨울까지 모든 계절이 있는 것이다. 2021년 10월 17일, 인스타그램에 '분명 어제까진 반팔 입고 다녔는데 하루 만에 겨울이 됐다...'라는 글과 함께 위 그림을 게시했었다. 글을 보니 그날도 여름에서 겨울로 급격한 날씨 변화가 있었나 보다. 그림 자체는 그날의 날씨 때문에 그렸다기보다는 예전부터 생각하던 짤막한 스토리가 있어서 한번 그려본 것이었다. 원래는 그 시기에 다니고 있던 회사를 통해서 단편 만화 하나를 내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그때 구상..
2023.11.07 -
석양의 파일럿 - 로봇 만화의 추억들 [ 그림 / 디지털 드로잉 / 일러스트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Art work ]
어디선가 이런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 (건담 프라모델을 보여주며)"ㅇㅇ이는 이런 거 좋아하려나?" 그러자 ㅇㅇ이 엄마의 대답. "그런거 졸업한 지 오래됐다." ㅇㅇ이는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나는 그 대화를 듣고 피식 웃었다. 졸업?..... Never.... 어린 시절, 강렬한 추억 하나가 있다. 내가 살던 서초동 동네에 88문구라는 문구점 하나가 있었다. 작은 문구점이지만 그곳은 나에게 우주였다. 특히 내 손이 닿지 않는 선반 저 위에는 고가의 로봇 장난감들이 있었다. 물리적으로도 내 손에 닿지 않지만 심리적으로도 저 먼 곳의 물건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명절 연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부모님이었는지 아니면 친척 어른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당시 유행하던 '슈퍼 그랑죠..
2023.11.07 -
여름같은 가을의 루프탑 [ 그림 / 일러스트 / 연필화 / 드로잉 / Art work / Pencil Drawing / Illustration ]
올해의 가을은 쭉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많은 결심을 하기도 했고 많은 일들을 겪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름의 연장선 같았던 날씨 때문이다. 가끔씩 추위가 찾아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솔직히 어제까지 난 반팔로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이제까지 본 적 없던 가장 이상한 11월 날씨를 마주했다. 동남아시아의 스콜현상과 같은 변덕스러운 비와 태풍이 생각나는 강풍. 이게 진정 대한민국의 11월 날씨란 말인가. 갑자기 평온한 가을을 이제는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겼다. 오늘과 같은 거친 날씨는 마치 내가 갖고 있는 고민과 같았다. 이제 30대 후반을 지나가며 인생의 여러 현실들과 마주하게 된 나 자신. 솔직히 이제까지는 도망 다니기 바빴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순간 저리 치워놨던 수많은 ..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