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지/작은 세상 속의 동화(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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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정원 - 코커스파니엘 일러스트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디지털 드로잉 / Digital Drawing / 일러스트 / Illustration / Art work / 그림 ]
2019년 11월에 반려견 뽀실이가 떠나고 나서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던 뽀실이 그림 프로젝트도 잠시 멈췄다. 그리고 얼마 뒤에 코로나19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2020년에는 국내에도 환자가 생기면서 일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봄이 되었을때 매해 구경하러 갔던 벚꽃구경도 못하게 됐다. 아무래도 사람 많은 곳을 가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불안했고 남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던 시기였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면 그런 아쉬움을 그림으로 풀게 된다. 그래서 반년만에 '작은 세상 속의 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림 속의 모습은 일상과도 같은 모습이지만 그림을 그렸던 2020년 봄에는 그림 속의 모든 게 환상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없는 뽀실이의 모습... 그리고 언제 다시 누릴지 모르는..
2023.11.24 -
뛰어노는 꿈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그림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iPad Procreate ]
11월 10일은 내 반려견 뽀실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이다. 뽀실이가 떠난 지 올해로 벌써 4년이 되었다. 뽀실이가 급격하게 늙어가고 있던 2019년에는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이름으로 뽀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에 뽀실이의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뽀실이는 오른쪽 앞다리에 골절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서 한동안 절뚝이며 걸었는데 11월에는 아예 일어서질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뽀실이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던 것 같다. 이전까지는 일부러라도 밝은 그림을 그렸었는데 이때는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오롯이 그림에 담아서 그렸었다. 특히 뽀실이의 아픈 앞다리를 그릴 때 더 마음이 아팠다. 오른쪽 앞다리는 골절로 인해서 아팠고 왼쪽 앞다리에는 노화로 인한 종..
2023.11.10 -
노을의 위로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디지털 드로잉 / Digital Drawing / 강아지 일러스트 /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내 반려견을 그렸던 여섯 번째 그림. 이 시기에는 내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에 위로보다는 우울함을 느꼈다. 반려견 뽀실이는 하루가 다르게 늙어갔고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시는 외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서 고생하시던 시기였다. 언젠가 뽀실이를 데리고 나의 외갓집이 있는 시골 동네를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개는 도시의 아스팔트 보다는 시골길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미 뽀실이가 거동이 불편한 시기에 들었던 생각이기에 그저 상상의 영역이었다. 상상을 실현시키는 것은 그림이라면 가능했다. 이런 그림을 그릴 때면 약간은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2019.06.17
2023.04.14 -
가벼운 귀가길 [ 코카스파니엘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2019년 5월 21일. '작은 세상 속의 동화'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로 작업한 그림이다. 이때는 여러 SNS에서 그림과 멋진 사진들을 많이 찾아볼 때였다. 이때 역광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있었는데, 그 때문에 이 시기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역광이 꽤 많다. 그림들에는 역광 자체를 표현하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묘사하면 더 멋있어보이는지 스스로 연구하는 것도 있었다. 이 그림은 역광을 극단적(?)으로 표현했었는데 거의 그림의 대부분이 음영이고 등장인물들의 겉 라인만 얇게 빛에 반사되어 빛나게 그렸다. 그리고 싶었던 것 위주로 작업하다 보니 점점 뽀실이의 이야기와는 동떨어져갔다... 무언가 프로젝트를 시작할때 그 초심을 쭉 이어가는 게 힘들긴 하다. 병아리를 그렸던 것은 그때 봤던 역광 사진 중에 병아리를 찍..
2023.04.10 -
봄과 여름 사이 - 그해 봄에 대한 추억들 [ 코커스파니엘 일러스트 / 동화 그림 / 디지털 드로잉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2019년의 4월은 화창했다. 그 해 봄에는 어느 때보다 꽃을 많이 봤던 것 같다. 동시에 앞으로 올 여름이 무섭기도 했다. 바로 1년전이었던 2018년의 여름은 최악의 폭염으로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밖에 나가 있을때마다 집에 있는 뽀실이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던 시기였다. 아주 약간의 거동만 가능한 노견이었던 뽀실이는 가끔씩 큰 사고를 치기도 했다. 집에 들어와서 난장판이 되어 있는 광경을 보면서도 그 뒤처리가 귀찮기보다는 뽀실이가 괜찮은지부터 걱정되던 때이다. 아마 이때 뽀실이가 좀 더 건강하고 젊었다면 같이 꽃 보러 다니기 딱 좋았을 것이다. 2019년의 여름은 걱정보다는 덥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더위에 대한 기억을 뽀실이에 대한 기억으로 덮어버렸기 때문일까. 아무튼 그해의 봄과 여름은 좋았다..
2023.04.07 -
풍요의 시간 [ 강아지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IPAD Procreate ]
2019년에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나의 반려견 '뽀실이'의 이야기를 그렸던 세 번째 그림이다. (2019/04/12) 이때는 뽀실이의 생명력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느낄 때라 그런지 더 감정에 빠져서 작업을 했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내 반려견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중에 이게 제일 커다란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뽀실이는 식탐이 상당히 강했었다. 그래서 뽀실이가 누군가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일이 있다면 그것 자체로 동화 같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뽀실이는 마지막 날까지 자신 앞에 놓인 먹을 것을 확실하게 취하는 녀석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그런 뽀실이의 성격이 다행이었다. 끝까지 먹는 즐거움을 제대로 즐기고 갔으니까.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림 하..
2023.04.05 -
날아가는 기분 ~ 피크닉 가는 강아지 - 작은 세상 속의 동화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디지털 드로잉 / 일러스트 / IPAD Procreate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2019년, 노견이 된 뽀실이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후 세시의 낮잠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그림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Digital Drawing / Ill 2019년, 키우던 반려견 뽀실이가 급속도로 늙어가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노견의 느낌이 많이 들더니, 2019년에는 털도 거의 다 빠져서 예전에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뽀실이가 노견이 southlandart.tistory.com 첫 번째 그림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나와서 같은 스타일로 두 번째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이름을 붙여서 시리즈화 했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첫 번째 그림만큼 좋은 퀄리티를 내지는 못했다. 확실히 첫 번째에 그렸던 에너지와 의지를 같은 강도..
2023.03.29 -
오후 세시의 낮잠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그림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IPAD Procreate ]
2019년, 키우던 반려견 뽀실이가 급속도로 늙어가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노견의 느낌이 많이 들더니, 2019년에는 털도 거의 다 빠져서 예전에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뽀실이가 노견이 됐을 때부터 내 안에는 뭔가 상실감이 생기면서... 그림에 적극적으로 뽀실이를 등장시켰다. 그렇게 하면서 그 상실감을 메꿨다. 뽀실이와 긴 세월 이어졌던 일상들을 하나 둘 못하게 되면서 뽀실이를 그리는 작업으로 그 일상들을 대체했다. 특히 저녁에 꼬박 꼬박 했던 산책을 이제는 못하게 되니 그에 따른 감정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도 뽀실이를 그릴 때에는 늘 동화와 같은 따뜻한 감성이 느껴졌다. 이때 작업한 첫 뽀실이 그림이다. (2019.04.03) 어떤 스타일이 머릿속에 딱 떠오르긴 했는데, 그런 스타일은..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