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귀가길 [ 코카스파니엘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2023. 4. 10. 20:35작업일지/작은 세상 속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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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1일. '작은 세상 속의 동화'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로 작업한 그림이다.

이때는 여러 SNS에서 그림과 멋진 사진들을 많이 찾아볼 때였다.

이때 역광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있었는데, 그 때문에 이 시기에 그린 그림들을 보면 역광이 꽤 많다.

그림들에는 역광 자체를 표현하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묘사하면 더 멋있어보이는지 스스로 연구하는 것도 있었다.

이 그림은 역광을 극단적(?)으로 표현했었는데 거의 그림의 대부분이 음영이고 등장인물들의 겉 라인만 얇게 빛에 반사되어 빛나게 그렸다.

 

 

 

가벼운 귀가길

그리고 싶었던 것 위주로 작업하다 보니 점점 뽀실이의 이야기와는 동떨어져갔다...

무언가 프로젝트를 시작할때 그 초심을 쭉 이어가는 게 힘들긴 하다.

 

병아리를 그렸던 것은 그때 봤던 역광 사진 중에 병아리를 찍은 사진이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병아리의 솜털이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보고싶어서 애써서 검색해 봐도 다시 찾기는 어려웠다.

그림 속의 병아리를 보니 예전에 키웠던 병아리들 생각도 났다.

내 손을 거쳐간 반려동물을 생각하면 의외로 상당히 많았다.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들을 정말 많이도 사왔는데 늘 며칠을 못 넘겼었다.

그러다가 한 번은 닭까지 키웠고... 병아리가 안 죽고 닭까지 커도 서울에서는 정말 난처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때 닭이 된 병아리가 무려 네 마리.

수탁이 너무 울어서 민원까지 올 정도였으니 처치곤란이었었다...

물론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그런 걱정을 한 것은 아니었다.

난 닭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 내 곁에 있었으면 했다. (결말은 그렇지 못했지만... 닭들의 운명은 상상에...)

 

아무튼 그 시기에 병아리들이 일찍 죽었던 것을 다시 생각해 보면 추워서였던 것 같다.

병아리는 정말 아기나 마찬가지인데 따뜻한 엄마의 품이 필요한 시기에 박스에 덩그러니 놓아뒀으니...

그림을 보면서 그때 추워했을 병아리를 생각하니까 뭔가 굉장히 짠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노견인 뽀실이도 곧 떠날 거라 생각하고 있어서 더 감상적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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