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7. 11:57ㆍ잡담
내 인생에 첫 출판을 한지 이제 한 달 정도가 지났다.
블로그에는 바로 올려보려고 했는데, 책이 출판된 이후에 서점에 입고되는 시간이 한 달 정도 소요되었고 그 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것을 기다리다 보니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나의 첫 책인 '스물두 가지의 하루'는 타로 카드를 소재로 한 일러스트 동화책이다.
이 책의 제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처음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타로카드 그리고 포스터 북 정도의 결과물을 계획했던 프로젝트에 일러스트 작가로서 참여를 했던 것이다.
당시에 몸 담고 있던 회사에서 타로 컬러링북 프로젝트를 하다가 엎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인연이 닿은 회사 내외부 사람들과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나는 타로카드와는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매주 전문가분에게 타로카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에 더 몰입하고 깊이있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결과물의 방향이 점차 도서 쪽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내가 타로카드를 배우면서 느낀 것은 현대인들이 점술의 한 영역으로만 생각하는 타로카드에 다른 면도 많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 주변의 경험중에는 점술로써의 타로카드에 접근했다가 부작용을 겪은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타로카드의 다른 면을 더 부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우리의 새로운 타로카드 일러스트에 동화 같은 세계관의 스토리까지 콘텐츠로 넣는 것을 제안했다.
그저 그림만 볼수 있는 포스터북이나 일러스트 북이 아닌 단편 스토리가 수록된 그림책의 방향을 생각했다.
우리 팀 중에는 글 작가님도 계셨지만 이 그림들의 세계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결국 일러스트 작가 본인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내가 글까지 작성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 반 정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한 '스물두 가지의 하루'이다.
여러 과정을 거쳐 내가 글과 그림을 모두 담당한 작가가 됐기 때문에 정말 애정이 많이 가는 책이다.
결과물도 매우 만족스럽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특히 평소에 타로카드에 관심이 많거나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이 책에는 '하루'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하루라는 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프로젝트 초반에 정해졌던 것 같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다른 사람이지만 독자 자신이 그 주인공들에게 어떻게 이입하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도 있다.
책의 본문 구성은 이렇게 메이저 아르카나 카드 그림과 스토리가 한 챕터를 이루고 있다.
이야기에는 해당 타로카드의 의미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은 역시 그림이었기 때문에 인쇄소에 감리를 보러 갔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 책이 어떻게 인쇄되는지 살펴보고 아주 벅찼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작업한 이미지 느낌을 그대로 지면에서도 잘 느낄 수 있다.
스토리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타로카드에 대한 설명 파트도 있다.
이 부분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셨던 팀원분들의 노력으로 완성하였다.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 24
내가 평소에 애용했던 여러 서점들에 내 책이 입고된 것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작업들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 몇 군데에 스물두 가지의 하루 재고가 있다는 걸 알고 찾아가 봤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는 것과 서점의 매대에서 보는 기분은 확실히 달랐다.
다음 작품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던 시간..
먼저 집이랑 가까운 교보문고 강남으로 향했다.
평대 하단에 있어서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매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이었다.
다만 비닐 포장을 서점 자체적으로 해두어서 아쉬웠다.
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봤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인데 왜 이렇게 비닐포장을 해두었는지 모르겠다.
다음은 타임스퀘어 2층에 있는 교보문고 영등포점이다.
여기에는 입구 앞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여기도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 걸 보니 교보문고 자체적으로 포장하기로 판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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