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2. 13:18ㆍ공모전 수상작
2019년 하반기에 친구와 함께 팀으로 작업할만한 것들을 고민했었다.
친구는 디자인을 주로 하기 때문에 나의 그림과 협업을 해서 뭔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둘이서 'SouthEster'라는 팀명을 만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했다.
당시에 나는 공모전도 열심히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으로 공모전에 참여하는 방안도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라폴리오와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장바구니 디자인 공모전을 찾았다.
친구와 함께 참여하기 딱 좋은 공모전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친구가 깔끔하게 다듬어 준다면 장바구니에 적합한 디자인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둘이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작업할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공모전 주제가 내가 관심있는 환경보호라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둘이서 카페에 앉아 여러 아이디어를 냈고, 어느 순간 나에게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동물들의 그림을 그린 다음, 친구가 The Safest Shelter라는 텍스트를 굵은 타이포로 작성해서 그 그림을 입히는 방식이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곧바로 작업을 시작했고 바로 완성까지 이어졌다.
아이디어와 의도는 모두 작가노트에 적어서 응모할때 함께 제출했다.
작가노트
작품의 제목은 “the safest shelter”로 가장 안전한 보호소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the safest shelter가 장바구니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회용품이 아닌 장바구니를 이용해 장을 본다면 장바구니가 물품을 담는 용도를 넘어 지구와 생명체를 보호하는 작은 shelter가 되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행동이기도 하죠.
그래서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작은 행동이 자연과 동물들의 shelter가 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의미들을 “the safest shelter”라는 문구 안에 동물들과 자연의 모습을 담아 시각화하였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장바구니의 앞 뒷면.
결과는 장려상 수상이었다.
의미도 좋고 결과물도 좋아서 더 좋은 상을 기대하긴 했는데 그래도 친구와의 첫 협업이 성공적이라는 것에 만족을 했다.
아래 그림은 다양한 목업 이미지.
디자인 하는 친구와 함께 하니 이런 목업이미지도 깔끔하게 나와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