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1. 00:04ㆍ공모전 수상작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내 반려견 뽀실이의 그림을 그려 여러 플랫폼에 업로드하던 시기였던 2019년.
이 당시에 여러 그림 플랫폼들이 만들어지면서 그 플랫폼들로 부터 나에게 많은 연락이 왔었다.
내가 부지런하게 그런 연락들에 모두 응했다면 지금보다는 내 그림을 더 알릴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아무튼 그 당시에 난 메일함 가득한 여러 요청들을 삭제하기 바빴는데, 하나 관심이 가는 제안이 있었다.
뚜주르누보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온 메일이었는데, 그라폴리오에서 나의 그림을 봤고 마침 공모전을 열고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주최 측이 직접 도전해 보라고 권하는 게 좋은 시그널인 것 같아서 '작은 세상 속의 동화'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느낌으로 뽀실이 그림을 그렸다. (그렇다고 수상은 확실하다와 같은 건방진 생각은 안 했다. 응모자가 많아야 공모전의 퀄리티도 좋아질 테니 응모자를 모집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뚜누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해 그린 '식곤증' (2019.07.21)
뽀실이가 늘 저렇게 배를 하늘로 향해 누워있었는데, 그건 개들이 정말 평화로운 상태일 때 하는 동작이라고 한다.
평화로운 동작과 평화로운 햇살 그리고 포만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의도했다.
뚜주르누보는 핸드폰 케이스와 스마트 톡을 판매하는 굿즈 쇼핑몰이었다.
지금은 좀 더 많은 물품을 판매하는 듯 하다.
이 당시엔 그런 굿즈에 잘 맞는 그림을 완성했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상작으로 선정이 되었다.
작업할 때는 깊게 생각 안 했는데 뽀실이 그림이 핸드폰 케이스로 나온다고 하니 정말 기뻤다.
그리고 나 역시도 뽀실이 그림이 프린팅 된 제품들을 소장하고 싶어서 바로 구매했다.
당시에 제품들 목업 이미지.
주문한 물건들 외에도 티셔츠가 서비스로 왔었다.
티셔츠를 보니 또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생각이 나는 게 정말 일상생활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당시에 주문한 제품들.
내 핸드폰인 아이폰 XR 케이스와 스마트톡을 주문했었다.
생각보다 프린팅이 어둡고 색감이 칙칙해서 조금 아쉬웠었다.
질감 자체는 뽀실이 그림에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느낌이라 좋았다.
다만 재질이 너무 부드러워서 손에서 놓칠까 봐 실제로 사용하진 못했다.
어차피 소장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 미끄러워도 사용은 안 했을 거다.
그래도 핸드폰에 장착은 해봤다.
딱 한 번이었지만 끼고 빼는 게 정말 힘들었다.
두 가지 타입의 스마트톡.
내 생에 첫 스마트 톡이기도 했다.
이때 스마트 톡의 편리함에 빠져서 지금도 쓰고 있다.
스마트톡은 프린팅 품질이 케이스에 비해 더 아쉬웠다.
아무래도 내가 제품에 맞는 포맷으로 작업을 한 게 아니어서 그런 듯했다.
어쨌든 내 작품이 이런 상품으로 나왔다는 것에 오랫동안 들떠있었다.
아쉽게도 판매는 되지 않았고 내 제품은 주문페이지에서 곧 사라졌다.
그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사놓을걸 그랬다.
포스팅을 하면서 요즘 뚜주르누보는 어떤지 가봤는데 브랜드가 더 힙해진 것 같다.
참여한 아티스트들도 굉장히 멋지고 더 크게 성장할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