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9. 12:42ㆍ작업일지/그림 일러스트
2016년에 처음으로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나서 여러 공모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중에는 그저 그림만 그리는 공모전 외에도 짧은 수필이나 표어 그리고 소설과 같은 긴 글을 쓰는 공모전도 있었다.
특히 교보문고에서 하고있는 스토리 공모전은 2013년부터 진행된 나름의 역사가 있는 공모전이었다.(지금까지도 매년 열리고 있다.)
몇 개의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게 자신감을 준 것인지 스토리공모전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스토리공모전에는 도전할수 있는 분야가 여러 개 있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도전하기에 가장 만만하다고 느낀 것이 동화부문이었다.
그리고 어릴때 즐겨봤던 그림책들이 나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기에 그런 그림책들을 만들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스토리공모전에는 응모 조차 하지 못했다.
만만하다고 생각했던 동화책 만들기는 나에게 애니메이션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마음가짐으로 뭔가를 완성했다고 해도 결과는 탈락이었을 것이다.
어떤 분야든 창작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고 만만하게 보고 접근하다간 좌절하기 십상이다.
그래도 이 시행착오가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이때 가졌던 그림책과 동화에 대한 관심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무언가를 완성하진 못했지만 내가 어렸을 때 재미있게 봤던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2017년, 내가 처음으로 도전해보려고 했던 스토리공모전의 시행착오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내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바바 노보루의열한 마리 고양이'와 같은 모험물을 만들고 싶었다.
스토리를 만들어가면서 느낀 것은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쉬운 이야기에 깊이를 넣는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어떤 장르보다 동화는 더 어려운 장르 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야기 하나를 만들어가다가도 뭔가 아니다 싶으면 뒤엎어버리기를 반복했다.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막히면 답답한 마음에 그림을 그렸다. (어릴 때부터 낙서는 나에게는 휴식이었다.)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쉬웠다.
낙서를 하다 보니 얼마 전에 연필화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던 그림이 생각났다.
그 공모전에 낼 그림을 그릴 때에 동화 같은 그림을 그리자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면 이번엔 그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동화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야기는 완성되지 못했고, 나에겐 이 낙서(2017/06/26) 하나만이 남았다.
응모도 못하고 나니 '역시 나는 글 쓰는 작품은 무리야'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어딘가에서 동화 공모전이 열린다고 하면 한 번은 찾아보게 된다.
서점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그림책 코너에 가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되었다.
언젠가는 열한 마리 고양이가 큰 물고기를 잡으러 가던 그 모험과 같은 이야기가 딱 떠오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