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노는 꿈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그림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iPad Procreate ]

2023. 11. 10. 23:43작업일지/작은 세상 속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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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은 내 반려견 뽀실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이다.

뽀실이가 떠난 지 올해로 벌써 4년이 되었다.

뽀실이가 급격하게 늙어가고 있던 2019년에는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이름으로 뽀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에 뽀실이의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뽀실이는 오른쪽 앞다리에 골절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서 한동안 절뚝이며 걸었는데 11월에는 아예 일어서질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뽀실이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던 것 같다.

 

 

 

이전까지는 일부러라도 밝은 그림을 그렸었는데 이때는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오롯이 그림에 담아서 그렸었다.

특히 뽀실이의 아픈 앞다리를 그릴 때 더 마음이 아팠다.

오른쪽 앞다리는 골절로 인해서 아팠고 왼쪽 앞다리에는 노화로 인한 종양과 힘을 못쓰는 오른쪽 다리의 힘까지 하중이 실리는 바람에 나중엔 오른쪽 다리보다 더 상황이 안 좋았었다.

이 작품의 제목이 '뛰어노는 꿈'인 이유도 뽀실이의 다리가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좋아했던 달리기를 마음껏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한 그다음 날 뽀실이가 떠났다.

주인으로서 마지막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보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컸다.

아직 미완성인 이 그림을 어떻게 완성해야 할지... 슬픈 마음이 올라와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마음을 부여잡고 결국 뽀실이가 떠난 지 3일이 지난 2021년 11월 13일에 그림을 완성했다.

그림을 완성할 때 무지개를 추가로 그려 넣었다.

뽀실이가 그곳에서는 잘 뛰어다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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