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시의 낮잠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그림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IPAD Procreate ]

 

 

 

2019년, 키우던 반려견 뽀실이가 급속도로 늙어가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노견의 느낌이 많이 들더니, 2019년에는 털도 거의 다 빠져서 예전에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뽀실이가 노견이 됐을 때부터 내 안에는 뭔가 상실감이 생기면서... 그림에 적극적으로 뽀실이를 등장시켰다.

 

그렇게 하면서 그 상실감을 메꿨다.

 

뽀실이와 긴 세월 이어졌던 일상들을 하나 둘 못하게 되면서 뽀실이를 그리는 작업으로 그 일상들을 대체했다.

특히 저녁에 꼬박 꼬박 했던 산책을 이제는 못하게 되니 그에 따른 감정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도 뽀실이를 그릴 때에는 늘 동화와 같은 따뜻한 감성이 느껴졌다.

 

 

오후 세시의 낮잠

이때 작업한 첫 뽀실이 그림이다. (2019.04.03)

어떤 스타일이 머릿속에 딱 떠오르긴 했는데, 그런 스타일은 내가 전혀 해본 적 없던 것이라 그냥 부딪혀봤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 그대로 그림이 완성됐다.

이런 경험은 어찌됐든 나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림 진행 과정

 

 

 

 

그리고 이 그림을 통해 네이버 '감성충전판'에 또 노출이 될 수 있었다.

이때 조회수도 상당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분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아마 내가 뽀실이를 생각하는 감정 그리고 이 그림을 작업할 때의 감정이 그대로 작품에 묻어난 것 같다.

그것을 사람들이 알아봐준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