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e 설정과 스토리 #04 - Down Town [ 붓펜 그림 / 판타지 일러스트 / 드로잉 ]

2025. 2. 25. 01:45스토리/PU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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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

 

 

 

2017.03.16 블로그에 적었던 글

 

 

그동안 좀 딱딱한 그림만 많이 그려서 좀 말랑한 그림을 오랜만에 그려봤는데....

시간은 오히려 더 많이 걸렸다.

하나의 프로젝트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점점 세계관이 만들어지는 듯한 느낌.

 

 

 


 

 

 

고아는 자신 앞에 달려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그 뒤를 쫓고 있었다. 고아가 뒤쫓고 있던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고아의 마을에서 수호신처럼 여겨지던 가면이었다. 고아가 살던 마을, 가장 오래된 나무에 마치 한 몸인 듯 딱 붙어서 그 누구도... 그 어떤 힘으로도 떼어낼 수 없었던 가면. 가면은 대지진이 있던 날, 나무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왔다. 가면은 커다란 다리로 날렵하게 나무들을 타며 숲 속으로 사라졌다. 생전 처음 겪는 지진에 이어서 마을의 수호신이었던 가면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마을 사람들은 엄청난 공황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고아는 달랐다. 고아의 부모는 수년 전 새로운 지역을 마을로 개척하기 위해 결성된 집단의 구성원이었다. 새 마을을 만들 땅의 소식과 함께 곧 돌아오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고아의 부모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처음엔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돌아가며 고아를 돌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아는 혼자 사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고아의 생활은 마을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갔다. 그런 삶의 방식은 고아에게 남다른 시각과 사고방식을 주었는데, 그런 부분으로 인해 고아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겨지는 가면이 사실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대지진이 있던 날, 가면이 도망 가려할 때 마을 사람들과 달리 고아는 가면을 뒤쫓게 되었다. 그에겐 미지의 공포심보다는 더 강력한 호기심과 모험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가면은 깊은 숲 속에 있는 어떤 동굴을 향해 가고 있었다. 고아도 주저함 없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을 한참 들어갔을 때 고아는 자신을 막는 무언가와 마주쳤다.

 

가면과는 달리 고아를 막아 선 그것은 사람과 비슷해 보였다. 다만 얼굴은 마치 짐승 같아 보였다. 그 짐승 같은 것은 고아에게 말을 했다.

 

“ 이 동굴 안으로 더 이상 들어가면 안 돼. 넌 감당할 수 없는 장소야.”

 

그 짐승은 놀랍게도 고아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고아는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 무사히 동굴 밖으로 나온 둘은 통성명을 했다. 고아의 이름은 ‘소성’, 짐승 얼굴을 한 그의 이름은 ‘훤’이었다. 훤은 사실 다른 이름이 있지만 자신이 마지막으로 남은 훤족이기 때문에 종족의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을 바꿨다고 했다. 훤의 조상들은 천 년 전 멸종의 위기에서 이 동굴로 왔고 선대의 지식을 전달하며 명맥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훤은 소성에게 자신이 배웠던 지식들을 가르치며 함께 살았다. 그 둘이 함께 산지 2년을 맞는 시기에 그들은 동굴을 떠나 다른 세상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길을 떠나는 둘의 옆에는 그들이 기르던 커다란 흰 털 늑대가 따라가고 있었다. 훤에게는 인생에서 처음 동굴 밖 세상으로 나가는 순간이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훤이 소성에게 말을 했다.

 

“ 너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 빼먹었구나. 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이름을 아니?”

 

소성은 고개를 저었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 년 전 사람들은 푸리(PUree)라고 불렸었어.”

 

소성은 열심히 되뇌었다.

 

“푸리…..”

 

 

 

 

소성은 그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세상 곳곳에는 작은 마을에서부터 커다란 도시까지 ‘태야’로부터 떠나온 사람들이 정착한 지역들로 가득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이제껏 세상을 떠돌며 본 것 중에 가장 큰 도시에 다다랐다. 그 도시는 크기만큼 사람도 많고 위험도 많았다..... 그리고 훤의 외모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소성과 훤은 도시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진 것을 모두 빼앗겼다. 아니 스스로 그 불량배들에게 내주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소성과 훤 옆에서 그들을 지키고 있는 흰 털 늑대에게 불량배들은 한 끼니도 안되지만, 둘은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보다 그 불량배의 목숨이 더 소중하다고 판단을 한 것뿐이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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