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20. 13:06ㆍ스토리/PUree
PUree 설정과 스토리 #02 - The Spirit of Root / 뿌리의 정령 [ 붓펜 그림 / 판타지 일러스트 / 드로잉 ]
PUree 설정과 스토리 #01 - 패러사이트 머신 [ 붓펜 그림 / 판타지 일러스트 / 드로잉 ]몇 년 전, 그림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반짝 흥행했던 플랫폼인 '그라폴리오'에는 스토리라는 기능이 있었다.
southlandart.tistory.com
지난 게시물에 이어서 ~
2017.03.17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
PUree(뿌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붓펜그림 백장 그리기 프로젝트.
세장만에 한계점이다.
상상력이 말라버린 것 같다.

문자로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고작 1000년 전부터였다. 그 이전에 있었던 일은 전혀 기록되지도, 구전되지도 않았다. 따라서 학자들은 1000년 전 어떤 엄청난 사건으로 인해 문명의 흐름이 한순간 끊어져버렸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었다. '문명이 사라져 버릴 정도의 사건...' 학자들은 그 사건이 무엇이었든 간에 인간의 과오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예상했다. 그 일로부터 살아남은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그 어떤 이야기도 남기지 않았던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00년 전,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태야’라는 지역에서 모여 살기 시작했다. 태야는 점점 번성하여 500년 뒤엔 이 땅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났고,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위해 사람들은 전 세계로 떠나게 되었다. 그중에는 개척에 성공하여 작은 마을에서부터 심지어 국가까지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개척민들은 각자의 역사를 만들어나갔다.
개척을 하는 사람들은 오래전 이 땅에 상상할 수도 없었던 위대한 문명이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 문명의 흔적들이 태야 밖 전 세계 여기저기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놀랐던 것은 세상의 경계선이라 불리던 대협곡을 넘었을 때, 눈앞에 나타난 폭포 유적이었다. 자연이 아닌 인공적인 힘으로 지하에서부터 물을 끌어올려 폭포수를 만들고 있는 모습. 폭포 바로 아래에는 마치 손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었는데 폭포는 그 손 안의 넓은 관을 타고 아래로 떨어졌다. 저 커다란 손도 역시 사람들이 만든 걸까? 아니면 무언가의 진짜 손이었을까? 눈앞의 엄청난 광경에 사람들은 경외심과 공포감이 동시에 찾아왔다. 이렇게 엄청났던 문명이 한순간에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그 폭포 유적 옆에 마을을 만들었다. 고 지대였지만 폭포의 물이 지속적으로 무언가로 인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척박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곳엔 예전에 사람들이 쓰던 마을 터가 남아있어서 도시를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곳곳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석상이 있었다. 사람몸에 짐승처럼 보이는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독특한 점은 머리가 뒤로 돌아가있었다. 사람들의 궁금증은 점점 커졌지만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단은 전혀 없었다. 개척을 시작하고 500년 후 이곳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남자는 산 곳곳에 남아있는 유적들을 조사하며 며칠을 보냈다. 이곳 사람들은 그 남자를 지식의 정점을 뜻하는 ‘쿠운’이라 불렀다. 마을을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50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쌓여있었던 궁금증 몇 개를 이 남자가 해결해 줬기 때문이다. 한 꼬마가 쿠운에게 마을 곳곳에 있는 석상에 대해서 물어봤다. 쿠운은 석상 몸에 남아있는 문자들을 해독하며 말했다.
“이 석상은 위대한 왕이라는구나.”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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