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 00:12ㆍ작업일지/그림 일러스트
올해 열린 2024년의 국악누리 표지 공모전에 출품했던 '도깨비와 김서방과 가락'이라는 작업물이다.
2021년에 22년 국악누리 표지 공모전에 참가했었지만 탈락했었고, 그때 탈락의 경험을 토대로 좀 더 정비해서 작업을 했다.
국악인만큼 더 신명 나는 느낌으로 그려보려고 했고 어느 정도 내가 생각한 의도에 잘 맞게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명동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하루동안에 집중해서 재미있게 완성한 그림이다.(2023.09.23)
그래서 결과에 대한 기대도 조금은 있었는데 아쉽게도 탈락했다.
아쉽긴 하지만 이 그림을 필두로 다시 공모전 도전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는 참가신청서에 기재한 작품 설명.
저는 국악을 생각하면 화려한 궁중 음악보다는 순박하고 토속적인 민초들의 흥이 먼저 떠오릅니다.
단원 김홍도 선생님의 ‘무동’이라는 작품을 보면 광대와 연주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저도 이번 ‘국악누리표지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국악의 그런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었습니다.
제 그림 안에서도 ‘무동’ 작품에 있던 넝마 같은 옷을 입은 광대들을 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우리나라 전통 요괴인 도깨비를 소재로 사용했는데요.
여러 설화에서 등장하는 도깨비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냥 무섭지만은 않습니다.
그들의 순박한 모습과 사람에게도 간혹 속아 넘어가는 어리숙함이 마치 민초들의 모습 같다고 느껴집니다.
그러한 도깨비의 성격을 국악과 함께 녹여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도깨비의 경우 현대 한국문화에서는 왜곡된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 가죽을 입고 머리에는 뿔이 달리고 가시가 박힌 방망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일반적으로 상상하는데요.
사실 이것은 일본의 요괴 ‘오니’의 모습이고 우리나라 도깨비는 털이 많이 있는 거구의 사내 모습입니다.
국악누리와 같은 영향력과 공신력이 있는 서적에서 좀 더 우리 전통에 가까운 도깨비의 모습이 실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서 도깨비를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배경에는 우리나라 장승을 그렸습니다.
이는 배경에 마을 입구와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림 작업은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진행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광대들의 모습은 단원 김홍도 선생님의 ‘무동’의 분위기를 참고하였고 도깨비는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캐릭터의 디자인을 약간만 변경하여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