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31. 12:32ㆍ작업일지/그림 일러스트
2021년 열렸던 2022 국악누리 표지 공모전에 출품했던 작업물이다.
그림 완성 날짜가 10월 30일인데 아마 제출 날짜 막바지에 빠르게 그리고 낸 것 같다.
공모전의 성격상 국악이 들어가야 했는데 복잡한 그림은 시간상 힘들 것 같았고 스트리트 패션에 하회탈을 적용해서 국악의 요소를 어느 정도 살리는 식으로 작업했다.
아이패드를 이용해 작업했고 주로 붓펜 브러쉬를 사용했다.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작업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다.
그림과 함께 참가신청서에 기재했던 작품설명도 함께 올려본다.
얼마 전, 유튜브에 올라온 우리나라 관광홍보 영상이 세계에서 관심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음악과 안무가 영상의 큰 매력 포인트였었습니다.
단순히 독특하다는 감정을 넘어, 해당 영상의 아티스트가 세계정상급의 다른 뮤지션들과 협업까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가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음악이 아닌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지만,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가 세계에서도 멋진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에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번 국악누리표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이전 표지들을 모두 살펴봤습니다.
정말 멋진 작품들이 많았고, 저 역시도 그렇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국악을 생각하면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이어서, 저는 선정이 되지 않더라도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한번 그려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날치밴드와 앰비규어스 댄스팀이 ‘범 내려온다’를 통해 보여준 그런 색다른 모습을 생각하면서 작업을 해봤습니다.
스트릿 패션과 전통 국악중 하나인 하회탈을 결합함으로써 딱딱하게 느껴지는 국악이 아닌 힙하고 트렌디하게 나아갈 국악의 앞날을 표현해 봤습니다.
실제로 제가 예술의 전당 별밤축제나 국립국악원에 방문해서 봤던 국악들(탈춤, 풍물놀이등)도 아주 유쾌하고 친근한 느낌이 많았었습니다.
디지털 작업으로 진행했지만, 한국 특유의 먹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봤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모노톤이지만 하회탈에는 컬러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가슴 가운데에는 전통악기에 그려져 있는 태극마크를 넣어서 한국인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음악성을 표현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