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3. 13:57ㆍ작업일지/사진
친구와 함께 협업을 위해 만든 팀 'SouthEster'에서 작업한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작업이 장바구니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나름 성공적이었고 두 번째 작품 역시도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작업했었다.
두 번째 작업은 일러스트나 디자인이 아니라 사진작업이었다.
친구는 디자인 일을 하면서도 중간중간에 사진 촬영과 전시회까지 참여했었다.
그래서 좋은 장비들도 많이 갖추고 있었고 나에겐 부족한 사진에 대한 지식들도 많이 있었다.
나도 대학교를 다니면서 사진에 관심이 많았기에 큰 기대를 갖고 작업에 임했다.
우리가 참여하기로 한 공모전은 '물과 사람 사진 공모전'이었다.
공모전 주제가 여러개 있었는데 우리는 '물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시작했다.
보통 사진 공모전에는 내 생각엔 뻔한 느낌의 사진들이 응모되고 또 선정된다.
물과 사람 사진 공모전은 꽤 여러 번 열린 공모전이라 수상작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역시나 내 예상대로의 사진들이 많이 수상했다.
난 그런 사진들 보다도 좀 더 메시지를 함유하고 있고 컨셉이 강한 사진을 촬영하고 싶었다.
이 주제를 갖고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물 그 자체를 촬영하는게 아니라 어떤 빛이 물을 투과해서 만드는 이미지를 찍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생명의 원천이 되는 물이라는 주제를 떠올렸다.
그걸 토대로 생각해보니 양수와 태아가 생각났다.
투명한 컵에 물을 담아놓고 그곳에 태아의 실루엣을 그려 넣어 빛을 비추면 초음파 사진처럼 멋진 이미지가 나올 거라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친구도 내 아이디어 대로 작업을 해보자고 했다.
그렇게 하나는 내 아이디어로 작업하고 친구는 자기가 가진 아이디어 하나를 개인적으로 작업해보겠다고 했다.
내가 이미지와 구도를 만들어놓은 다음 친구와 함께 촬영을 해서 완성한 작품.(2019.10.23)
난 결과물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물의 느낌도 들면서 머릿속에 있던 신비로운 분위기의 이미지를 촬영할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은연중에 이건 공모전에 선정될만한 사진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응모는 하되 크게 기대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그 공모전의 성격상 대자연이 느껴지는 넓은 강에 자연과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스케일 큰 사진들로 선정작들이 이루어져 있었다.
이 작업을 통해 앞으로도 내가 생각한 이미지를 그림으로만 그리는 게 아니라 사진으로도 완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값진 작업이었다.
아쉽게도 이후로는 친구와 만든 팀으로 작업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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