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6. 12:55ㆍ스토리/독각대장
2014년 중순부터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만화 작업을 시작했다.
다른 사업을 하면서 중간중간 틈틈이 썼던 '독각대장'이라는 스토리를 토대로 어설프지만 한 화씩 웹툰을 만들었다.
만화를 그리면서 내가 구상했던 캐릭터와 세계관이 내 안에서 조금씩 더 생명력이 생기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만화작업외에도 다른 그림 작업으로 이 세계관을 표현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이때 내가 만화 작업을 하던 방식은 먼저 연습장에 스케치를 하고, 그 스케치를 깔끔하게 라인으로 딴 뒤에, 스캔을 해서 포토샵으로 채색을 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카페에 갈때는 늘 스케치를 위해 샤프와 펜 그리고 연습장 하나를 들고 다녔다.
2016년의 추석연휴, 카페에서 만화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이미지로 포스터용 그림을 그려봤다.
그리고 곧 바로 스캔을 하고 포토샵으로 채색을 했다.(2016년 9월 29일)
너무 작은 연습장에 그려서 해상도가 많이 아쉽지만 머릿속에 있었던 이미지가 지면에 잘 표현되었기에 만족했었다.
이 그림을 보면 나의 첫 웹툰 시도 당시에 그림체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지금은 저런 그림체나 색감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때 그림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는 명암을 표현할 때 주로 검은색에 투명도를 줘서 작업해서인지 그림 색감이 전체적으로 칙칙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서 지금의 스타일로 발전할 수 있었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부족해 보여도 애정이 느껴진다.
채색을 할 때는 배경 시간대를 밤으로 설정했다.
독각대장은 나의 유년기 시절의 경험과 상상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특히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놀았던 골목에 대한 향수 그리고 어른들에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활용했다.
지금은 완전히 중단되어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언젠가 새롭게 시작해 보고픈 만화이다.
이야기는 완성되어 있으니 언젠가는 분명히 만화로 탄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