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각대장 - 골목대장 이미지 작업 [ 드로잉 / 일러스트 / 만화 / 디지털드로잉 / Illustration / Drawing / Cartoon / Digital Drawing ]

2023. 2. 24. 13:12스토리/독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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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대를 하고 훈련소에서 5주를 보내면서 가장 답답했던 게 그림을 못 그린다는 것이었다.

훈련소는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어떤 취미활동도 허용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 그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자대배치를 받고 첫 면회외박을 나갔을 때, 문구점에서 연습장과 샤프 하나를 구입했었다.

당시에 가족들이 면회를 와서 춘천으로 외박을 나갔었다.

훈련소5주+후반기교육4주 거의 두 달 동안 제대로 외부에 나간 적이 없기에 춘천으로의 첫 외박은 정말 꿈같은 시간으로 남아있다.

특히 연습장을 사겠다고 동네 문구점과 서점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때 구입했던 연습장은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다.

군대라는 열악한 공간에서 주말이나 쉬는 시간에 틈틈히 그렸던 그림들이 많이 있는 연습장이기 때문이다.

 

이때 그렸던 그림중에는 도시의 복잡한 골목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렸던 게 있었다.(군대라는 심심한 공간에 갇혀있으면 복잡한 도시가 그리워졌다.)

그러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가 종이에 그대로 그려진다는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복잡한 골목을 표현하기에는 내 머릿속의 이미지는 너무 추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자료를 찾아서 참고하는게 불가능한 군대라는 공간.

 

미완성이었던 그림은 이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깐 사업을 하던 시기에 내 눈에 다시 띄었다.

종이 한 가운데에 꼬마 아이 세명만 덩그러니 그려져 있었다.

미완성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아예 그려진 게 없는 작업물이었다.

일을 하면서 쉬는 시간 동안 종이의 빈 공간을 채워갔다.

자료를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번에는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구현하는 게 용이했었다.

그렇게 얼마간 작업을 해서 연습장 한 장을 빽빽하게 완성했다.

 

독각대장 포스터 스케치

 

2013년 3월경에 완성한 그림.

군대에서 시작한 그림을 그래도 완성했다는 것에서 많이 뿌듯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래도 한 달 정도는 그렸던 것 같다.

하루에 10분 정도 조금씩 그려서 천천히 완성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림을 그리면서 스토리도 생각이 났다.

그림을 다 완성한 뒤에는 '독각대장'이라는 제목으로 스토리를 적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뒤, 사업을 접은 후에 그 스토리를 통해 만화 작업을 1년 반 정도 진행했다.

만화 작업을 하기 전에는 디지털드로잉을 해본 적이 없기에, 이 스케치로 컬러링 연습을 했었다.

포토샵을 이용해 채색을 했는데 첫 시도 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다.

 

 

 

 

독각대장 컬러링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이 정도 퀄리티로 만화를 그릴 수 있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만화작업을 하다가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중단을 했지만, 그 실패의 경험 역시 나에겐 배우는 과정이었다.

 

2008년에 시작하여 2014년에 완성된 그림.

내가 본격적으로 포토샵을 사용해 그린 첫 일러스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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