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에 크레파스 그림과 미술학원 - 난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을까?
가끔씩 낡은 서랍을 뒤지고 싶을 때가 있다. 보통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서랍을 뒤지게 된다. 얼마 전에는 서랍 안쪽을 뒤져보다가 비닐봉지에 쌓여있는 딱딱한 물건이 내 심기를 건드렸다. 부피는 크고 딱딱해서 내가 무언가를 찾는 걸 방해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손에 뭔가가 걸려서 뒤지는 게 힘들어지면 서랍 속의 물건들을 몽땅 빼놓게 된다. 그리고 그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열어봤다. 서랍을 뒤지는 일은 이렇게 뜻밖의 물건을 발견하면서 잠시 중단하게 된다. 낡은 서랍속은 마치 나의 머릿속과 같을 때가 있다. 분명히 친숙한 물건이지만 기억 저 구석으로 처박아두고 다시는 꺼내지 않는/ 꺼내지 않을 물건들... 이 오래된 상패가 그런 물건이었다. 어쩌다가 발견하게 되면 내 머릿속 한 구석에서 전류가 ..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