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노란 장미꽃
우리 집에 온 손님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이걸 다 어떻게 키웠어요?” 바로 우리 집 화분들을 보고 하는 소리다. 예전부터 엄마의 취미였던 꽃 가꾸기... 남들이 다 키우기 어렵다고 하는 식물들도 엄마 손에 맡겨지면 한껏 풍성해지곤 했다. 어느 날, 시골에 혼자 계신 외할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몸뿐만 아니라 치매 증상도 생겨서 도저히 혼자 계시긴 힘든 상황이 됐다. 다른 친척들은 모두 시간을 내기는 힘들다고 해서 결국 엄마가 도시 생활을 잠시 멈추고 외갓집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시골에 가기 전날, 엄마는 햇살이 잘 드는 현관 앞에 집안 화분들을 모두 내다 놓았다. 그중 노란 장미꽃이 눈에 띄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잎사귀도 말라있고 꽃도 시들시들한 모습이었다. 엄마는 그 장미가 ..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