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 그해 봄에 대한 추억들 [ 코커스파니엘 일러스트 / 동화 그림 / 디지털 드로잉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2019년의 4월은 화창했다. 그 해 봄에는 어느 때보다 꽃을 많이 봤던 것 같다. 동시에 앞으로 올 여름이 무섭기도 했다. 바로 1년전이었던 2018년의 여름은 최악의 폭염으로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밖에 나가 있을때마다 집에 있는 뽀실이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던 시기였다. 아주 약간의 거동만 가능한 노견이었던 뽀실이는 가끔씩 큰 사고를 치기도 했다. 집에 들어와서 난장판이 되어 있는 광경을 보면서도 그 뒤처리가 귀찮기보다는 뽀실이가 괜찮은지부터 걱정되던 때이다. 아마 이때 뽀실이가 좀 더 건강하고 젊었다면 같이 꽃 보러 다니기 딱 좋았을 것이다. 2019년의 여름은 걱정보다는 덥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더위에 대한 기억을 뽀실이에 대한 기억으로 덮어버렸기 때문일까. 아무튼 그해의 봄과 여름은 좋았다..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