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2. 12:54ㆍ작업일지/시티팝 풍 타로카드 컬러링북 프로젝트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
시티팝풍 타로카드 컬러링북 프로젝트에서 마지막으로 만든 캐릭터는 30대로 설정한 '차경'이었다.
사회생활과 함께 연애 경험도 많은 캐릭터로 연애에 목매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더 챙기는 여유로운 성격의 캐릭터였다.
캐릭터 설정만 봤을때 좀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무채색 톤으로 그려볼까 생각해 보다가 이전에 작업한 '쥬쥬'캐릭터의 나이든 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와 나잇대가 비슷한 캐릭터라 그런지 디자인할 때에 가장 편했고 빠르게 완성했었다.
다만 시간이 좀 없어서 다른 캐릭터처럼 러프 이미지 작업은 못했다.
이 캐릭터의 성격 자체는 내 안에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뭔가 제대로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았기에 회사 미팅 날까지 작업을 못한 게 많이 아쉬웠다.
그 대신에 다음 작업이었던 카드 시안작업때는 차경 캐릭터의 시안을 가장 먼저 작업했다.
만약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실제 카드까지 만들게 된다면 어떤 모습이 좋을까 하는 차원에서 시안작업을 했었다.
이 작업 자체는 이 시기에 회사쪽에서 분명한 오더를 못 내려주고 있던 시점이라 내가 알아서 생각해서 작업한 것들이었다.
그러니까.. 이 컬러링북 프로젝트에 진짜 카드 제품까지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뭐라도 해야 했기에 그냥 스스로 멋대로 한 작업이었다.
무엇보다 '차경'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이때는 프로젝트 초기에 했던 '바보카드', '여황제카드'외에는 타로 카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던 시기였기에 그냥 아무 내용이나 그려놓고 카드처럼 꾸며놨다.
남산 소월로를 가끔씩 산책하는데 그 느낌으로 그려봤다.
밤산책이라는 것이 여유로운 느낌과 함께 이면에 있는 외로움도 느끼게 해주는 요소라서 30대 차경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았다.
이 그림외에도 나머지 세명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총 4장의 카드 시안 작업을 했고 통일된 프레임보다는 각 카드의 분위기에 맞게 폰트를 구성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러다 보니 얼렁뚱땅 카드까지 만드는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듯했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