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19)
-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 한국만화진흥원 2024 다양성만화 지원사업 협약식에 다녀오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4 다양성 만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다 ~ 지원 과정 이야기작년에 작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책을 출판하고 나서 창작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몇 년 전에 작업했던 단편 시나리오들을 다시 읽어보니, 시나리오를 쓸 당시 나의 감정이 어땠는지 머릿southlandart.tistory.com지난 4월 1일, 올해 다양성만화 지원사업에 내 작품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잠시동안 기쁨을 만끽하고 난 뒤, 올해 안에 무조건 이 작품을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밀려왔다.그리고 지원시에 작성했던 서류와 e나라도움 사이트에서 작성했던 여러 내용들을 수정하는 시간이 있었다.협약식 전까지 수정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였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오래 걸렸다.그래도 지금은 한번 경험이 생겨서 내년에..
2024.04.25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4 다양성 만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다 ~ 지원 과정 이야기
작년에 작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책을 출판하고 나서 창작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몇 년 전에 작업했던 단편 시나리오들을 다시 읽어보니, 시나리오를 쓸 당시 나의 감정이 어땠는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그래서 이 시나리오를 묵히지 말고 바로 만화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몇 개의 단편을 완성했다.모든 단편을 완성해서 하나의 책으로 묶는 상상을 하니 매우 두근거렸다. 나는 만화를 그려본 경험이 많이 없어서 만화 작업을 할 때는 불안감 같은 것이 늘 있다.내 만화가 부족하지 않나, 이 만화를 독자들이 잘 이해할까 하는 불안감이다. (재미까지 느끼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 단편 작업을 할 때는 그런 불안감은 접어두고 그냥 자유롭게 작업했다.내 연출과 내 그림..
2024.04.02 -
두 노인 [ 짧은 글 / 수필 / 붓펜 그림 / 일러스트 / 펜화 ]
두 노인이 걸어간다. 두 노인은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것처럼 보였다. 한 명은 두발로 엉거주춤 보행기에 의지하며, 한 마리는 네발로 느릿느릿 무거운 박자를 맞추며 걷는다. 한 마리는 젊었을 때의 요란한 발걸음은 아니지만 보행기에 의지한 동행에 비해서 빠르게 움직인다. 자기가 좀만 빨라졌다 싶으면 살짝 뒤를 돌아 동행을 확인하고 기다려준다. 그렇게 둘의 속도는 묘하게 타이밍이 맞는다.
2023.12.04 -
예술인 등록 / 예술활동증명 ... 자료 보완 과정. 이제 공식 예술인인 것인가.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리며 살아왔지만 나 자신을 예술인이라는 명칭으로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그림을 좋아하고 어쩌다가 한 번씩 그림을 통해 수익이 생길 때도 있는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만난 분에게 예술인으로 등록을 하면 창작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때는 그래도 월급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돈에 큰 욕심이 생기진 않았는데 회사에서 나오고 난 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당장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있다면 너무 절실했다. 나의 첫 책을 출판하기 앞서서 다시 한번 예술인 등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야기였는데 오랜만에 지원금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니 이번에는 신청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신청 시도를 했을 때,..
2023.11.30 -
피아노와 소녀 [ 짧은 글 / 수필 / 붓펜 그림 / 펜화 / 일러스트 ]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광장에 피아노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피아노 위엔 한 문장을 담은 팻말이 있다. '마음껏 재능을 뽐내세요.' 차려놓은 무대 위엔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더벅머리에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피아노에 앉았다. 그는 아주 능숙한 솜씨로 최신 걸그룹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연주가 한 꼬마 소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듯했다. 꼬마는 학생의 연주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남학생의 연주는 주변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점점 더 자유로워졌다. 이 한 장면이 두 사람에겐 전환점이 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순간 이들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그들의 모습을 잠깐 보다가 난 다시 내 갈 길을 갔다. 20..
2023.11.29 -
붓펜 그림과 짧은 글 ~ 할아버지의 뒷 모습 - 2016년 9월의 어느 날
9월의 어느 날. 아직은 시원하다고 할 수 없는 저녁 산책길. 내 옆으로 한 노인이 바쁘게 스쳐 지나간다. 하얀 머리와 깡마른 체구의 노인. 한 손에는 아가들이 탈 만한 자전거가 들려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어린이집이 생각났다. 분명 손자를 데리러 가는 할아버지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노인의 발걸음은 내가 도저히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손자를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그 발걸음에 담겨 있었다. 곧 오르막이 나왔다. 노년으로 향하는 그의 관절은 오르막이 꽤나 버거운 것 같았다. 이내 그는 나에게 따라 잡혀 뒤처지고 말았다. 오르막이 끝나니 내리막이 나온다. 다시 뒤에서 끌려가는 자전거 바퀴 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곧 노인은 나를 제친다. 그렇게 우린 몇 개의 오르막과 내리막..
2023.11.26 -
Ik man의 자기 소개서
만화는 자고로 코믹한 만화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간 코믹한 만화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그만큼 만들기 어려운 게 코미디이다. 남을 웃기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울까... 그래서 당장은 일단 아무 만화라도 만들고 싶다. 콤익한 만화가 아니라면 유익한 만화라도 만들고 싶다. 유익한 만화도 어렵다. 그렇다면 그냥 익한 만화라도 만들고 싶다. 익만이라도 취하자. 익한 만화. 그래서 '익만(Ik man)'이다. 모험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소름 돋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언젠간 위에 모든 것이 담긴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 과정을 기록할 수 있다면 South land 공간의 한 구퉁이라도 빌려서 올려보고 싶다.
2023.11.21 -
인생에 한번 있었던 수능 시험날의 추억 - 엄마의 스웨터 [ 짧은 글 / 수필 / 읽을거리 ]
이맘때쯤에는 수능 한파라는 단어가 뉴스에서 많이 나왔었다. 날씨가 온화하다가도 수능날이 오면 거짓말처럼 추위가 닥치기 때문이었다. 올해 수능날인 오늘은 비교적 온화한 날인 것 같다. 무려 비도 오고 말이다. 내가 수능시험을 봤던 2005년의 수능날은 역시나 수능한파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매우 추운 날이었다. 난 미대입시를 준비 중이어서 다른 대다수의 입시생들에 비해서는 수능에 대한 부담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능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긴 했다. 평균적으로 3등급만 나와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 꽤 많은 등수를 앞설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수능 전날에 느꼈던 감정들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이제까지 그 하루의 시험을 위해서 학원 다니고 공부했던 시간들이 갑자기 하얗게 변한 것처럼 허무하게 느껴졌다. 당장 ..
2023.11.16 -
오지큐 그라폴리오 시작 ~ 예전의 그라폴리오 명성(?)을 찾을수 있을까?
사라지는 그라폴리오 - 첫 게시물 붓펜 그림 ' 저녁포차 ' 어젯밤.. 오랜만에 그라폴리오에 접속했다. 메인화면에서는 낯선 안내문 하나가 올라왔다. 그라폴리오가 곧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라폴리오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예 southlandart.tistory.com 얼마 전 우연히 접속한 그라폴리오에서 곧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읽었다. 예전에는 많은 애정을 갖고 접속하던 플랫폼이라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이 많이 아쉽게 느껴졌다. 지금은 아무래도 그 영향력이 많이 감소해서 나도 아주 가끔 접속했었고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안내문을 읽고 나서도 금세 머릿속에서 그 사실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어제 문득 그라폴리오 생각이 나서 다시 들어가 봤다. 아직 예전 그 그라폴리오는 살아있었는..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