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지/낙서 습작(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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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Girl - 아날로그와 디지털 [ 피그마 펜화 / 드로잉 / 그림 / 일러스트 / 습작 / Illustration / Pen Drawing / Art work ]
2021.09.11 이제는 종이와 펜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전체 작업의 1%는 될까 싶다. 그만큼 디지털 드로잉의 편리함에 나 자신이 푹 젖어간다. 디지털에 젖어들수록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혼동하게 된다. 한번 선이 그어지면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가 바보같이 종이 왼편을 두 손가락으로 툭툭 친다. 선이 지워지지 않는 이유를 깨닫는 것도 몇 초가 걸린다. 종이 위에 두 손가락을 아무리 벌려봐도 그림이 확대되지 않는다. 알아서 그림을 묘사해주던 디지털 브러시들도 없다. 사쿠라에서 주최했던 글로벌 미술대회 '2020 피그마망가콘테스트'에서 2등을 하고 다양한 사쿠라 제품들을 상품으로 받았다. 갑자기 많아진 미술용품들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책상을 이리저리 정돈하면서 겨우 상품들 수납을 ..
2023.12.22 -
오늘 처음 만난 친구 - 뽀실이와 길냥이 이야기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Art work / 그림 / 디지털 드로잉 / 일러스트 ]
얼마 전 자주 가는 감자탕집 앞에 식빵을 굽고 있던 새끼 길냥이 하나를 발견했다. 주변에서 잘 얻어먹고 다니는지 살집도 있고 털상태도 건강해 보였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녀석이 반응하며 '야옹'소리와 함께 다가왔다. 나는 기겁을 하면서 다가오지는 말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고양이가 좀 무섭다. 친구네 집이나 직장에서 고양이들을 접했지만 개와는 다른 느낌과 반응 때문에 그들과 접촉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나에게 굉장히 친근한 경우가 많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있다 보면 길냥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그 길냥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지 않고 꼭 나에게 와서 비벼댄다. 그러면 난 얼어버린다. 아무튼 고양이를 그다지..
2023.11.21 -
비 온 뒤 겨울 - 두번째 겨울 이야기 / 겨울의 냄새들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습작 / 그림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Art work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겨울 일러스트 Winter Illustration 나만의 겨울 이야기 [ 그림 / 드로잉 / 습작 / Art work / Digital Drawing ]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집에도 그림 작업을 하기 위한 세팅이 모두 되어 있지만 집이라는 환경에서 창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자 southlandart.tistory.com 첫 번째 겨울이야기에 이어서 ~ 어제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눈으로 바뀌었다. 올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즌에 처음 보는 첫눈이다. 2021년 이맘때쯤 그린 습작의 제목이 '비 온 뒤 겨울'인 것을 보니 그때도 비슷한 날씨였나 보다. 그 시기에 회사에서 진행했던 '시티팝풍 타로카드 컬러링북' 프로젝트의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2023.11.17 -
겨울 일러스트 Winter Illustration 나만의 겨울 이야기 [ 그림 / 드로잉 / 습작 / Art work / Digital Drawing ]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집에도 그림 작업을 하기 위한 세팅이 모두 되어 있지만 집이라는 환경에서 창의력과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자주 가는 카페는 집 근처도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3~40분가량을 이동해야 하는 가락시장 쪽에 있다. 문정동 ~ 가락시장 부근은 어릴적에 친척이 살고 있어서 추억이 많은 동네이다. 추억을 쫓아 그쪽으로 몇번 갔다가 매장도 넓고 콘센트도 많아서 작업하기 좋은 카페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지역 자체가 나의 어린 시절을 되새기게 해주는 곳이라 그런지 그런 감성이 필요한 작업이 정말 잘되는 곳이었다. 첫 방문이 언제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2019년 경일 것 같고 단골처럼 자주 드나든 시기는 그 해 말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러..
2023.11.12 -
여름같은 가을의 루프탑 [ 그림 / 일러스트 / 연필화 / 드로잉 / Art work / Pencil Drawing / Illustration ]
올해의 가을은 쭉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많은 결심을 하기도 했고 많은 일들을 겪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름의 연장선 같았던 날씨 때문이다. 가끔씩 추위가 찾아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솔직히 어제까지 난 반팔로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이제까지 본 적 없던 가장 이상한 11월 날씨를 마주했다. 동남아시아의 스콜현상과 같은 변덕스러운 비와 태풍이 생각나는 강풍. 이게 진정 대한민국의 11월 날씨란 말인가. 갑자기 평온한 가을을 이제는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겼다. 오늘과 같은 거친 날씨는 마치 내가 갖고 있는 고민과 같았다. 이제 30대 후반을 지나가며 인생의 여러 현실들과 마주하게 된 나 자신. 솔직히 이제까지는 도망 다니기 바빴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순간 저리 치워놨던 수많은 ..
2023.11.06 -
90년대 일본스타일 [ 그림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Art work ]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90년대 일본 길거리패션 사진들을 본 적이 있다. 90~2000년대 일본 문화는 내가 많이 동경하던 것들이라 길거리 패션만 봐도 그 시기에 가졌던 감정들이 떠오른다. 그중에 특이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한 젊은 여성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오랜만에 문정동 로데오 거리를 걸었다. 그곳은 내가 유년기였던 90년대에 많이 찾아간 장소라 아직도 90년대의 화려했던 풍경이 겹쳐서 생각난다. 당시엔 명동 부럽지 않은 번화가였고 수많은 X세대들이 북적대던 곳이었다. 90년대의 풍경을 생각하니 얼마 전 봤던 그 일본 길거리 패션 사진이 다시 생각났다.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려고 했는데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은 잔상만으로 그리기가 많이 어려웠다. (사진을 저장해놨어야 했는데...) 그래서 그..
2023.11.03 -
개이머 / DOGamer [ 디지털드로잉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일러스트 / 그림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Ipad Procreate ]
2021년. 1년 동안 회사에서 일도 하고 인스타그램에 그림 올리는 재미로 빠르게 보냈던 한 해였다. 회사에서의 작업과 개인작업으로 하루를 꽉 채워 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실력도 많이 올랐던 것 같다. 매일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릴 그림을 작업했었는데, 그중에서 올릴만하다고 느꼈던 것은 몇 개 안 나왔었다. 그림을 그릴 때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적으로 나의 반려견 '뽀실이'를 끄적거리게 되었다. 뽀실이는 2019년 11월 10일에 15세의 나이로 떠났다. 뽀실이가 노견이던 시절부터 그림에 등장시켰는데, 그 그림들이 감성적인 게 많아서인지 회사에서도 그 당시 작업물에 관심이 많았다. (이 블로그에도 그때 작업물들을 천천히 올려볼 예정이다.)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반려견을 그린다는 것은 그 친구의 생전에 모습들을 ..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