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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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 바캉스 ~ 오뚜기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탈락 후기 [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그림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Art Work ]
올해 다양성 만화 지원사업에 공모하기 위해 열심히 만화 작업을 했던 2월. 지원 마감일까지 빡세게 작업을 하고 나니 피로도가 확 올라가서 당분간 만화 작업을 하기 힘들었다. 그때 기분 전환 겸(작업의 피로는 작업으로 푼다) 공모전을 알아보다가 오뚜기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을 주최한다는 홍보물을 보게 되었다.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호감 가는 기업으로 유명한 곳이고 나도 오뚜기 제품을 즐겨 먹기에 이 공모전 역시 매우 참여하고 싶었다. 공모전 기간도 넉넉하고 홈페이지에 공모전 요강이나 지난 회 수상작 등 안내도 친절하게 잘 되어 있었다. 지난 수상작들을 보니 그림 스타일이 꽤 다양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즐겨 쓰는 스타일대로 작업해도 좋을 것 같았다. 요즘에 만화 작업을 쭉 하고 있었..
2024.04.12 -
Blue Girl - 아날로그와 디지털 [ 피그마 펜화 / 드로잉 / 그림 / 일러스트 / 습작 / Illustration / Pen Drawing / Art work ]
2021.09.11 이제는 종이와 펜을 잡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전체 작업의 1%는 될까 싶다. 그만큼 디지털 드로잉의 편리함에 나 자신이 푹 젖어간다. 디지털에 젖어들수록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혼동하게 된다. 한번 선이 그어지면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가 바보같이 종이 왼편을 두 손가락으로 툭툭 친다. 선이 지워지지 않는 이유를 깨닫는 것도 몇 초가 걸린다. 종이 위에 두 손가락을 아무리 벌려봐도 그림이 확대되지 않는다. 알아서 그림을 묘사해주던 디지털 브러시들도 없다. 사쿠라에서 주최했던 글로벌 미술대회 '2020 피그마망가콘테스트'에서 2등을 하고 다양한 사쿠라 제품들을 상품으로 받았다. 갑자기 많아진 미술용품들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책상을 이리저리 정돈하면서 겨우 상품들 수납을 ..
2023.12.22 -
두 노인 [ 짧은 글 / 수필 / 붓펜 그림 / 일러스트 / 펜화 ]
두 노인이 걸어간다. 두 노인은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것처럼 보였다. 한 명은 두발로 엉거주춤 보행기에 의지하며, 한 마리는 네발로 느릿느릿 무거운 박자를 맞추며 걷는다. 한 마리는 젊었을 때의 요란한 발걸음은 아니지만 보행기에 의지한 동행에 비해서 빠르게 움직인다. 자기가 좀만 빨라졌다 싶으면 살짝 뒤를 돌아 동행을 확인하고 기다려준다. 그렇게 둘의 속도는 묘하게 타이밍이 맞는다.
2023.12.04 -
피아노와 소녀 [ 짧은 글 / 수필 / 붓펜 그림 / 펜화 / 일러스트 ]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광장에 피아노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피아노 위엔 한 문장을 담은 팻말이 있다. '마음껏 재능을 뽐내세요.' 차려놓은 무대 위엔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더벅머리에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피아노에 앉았다. 그는 아주 능숙한 솜씨로 최신 걸그룹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연주가 한 꼬마 소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듯했다. 꼬마는 학생의 연주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남학생의 연주는 주변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점점 더 자유로워졌다. 이 한 장면이 두 사람에겐 전환점이 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순간 이들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그들의 모습을 잠깐 보다가 난 다시 내 갈 길을 갔다. 20..
2023.11.29 -
책장 너머 세상으로 ~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디지털 드로잉 / 일러스트 / Illustration / 그림 / Art work ]
이 그림은 책과 관련된 일러스트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해 작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어떤 공모전이었는지 어떤 의미로 그림을 그렸던 것이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통 내가 작업한 그림들은 다 그릴 때의 기억이 어느 정도는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이 그림만큼은 특이하게도 기억에서 많이 사라져 있다. 확실한 것은 공모전에서는 탈락을 했고 이 시기의 기억들도 빠르게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는 것이다. 공모전에 대한 기대도 없었고 완성작에 대한 애정도 별로 없었나 보다. 그림을 보면 '오즈의 마법사'느낌이 많이 나는 것을 보니 그와 같은 세상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 동화 속으로 잠시 들어가는 느낌 같은 것을 표현하려고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림 자체는 이전에 작업했던 그림들보다 훨씬 떨어지는 ..
2023.11.27 -
붓펜 그림과 짧은 글 ~ 할아버지의 뒷 모습 - 2016년 9월의 어느 날
9월의 어느 날. 아직은 시원하다고 할 수 없는 저녁 산책길. 내 옆으로 한 노인이 바쁘게 스쳐 지나간다. 하얀 머리와 깡마른 체구의 노인. 한 손에는 아가들이 탈 만한 자전거가 들려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어린이집이 생각났다. 분명 손자를 데리러 가는 할아버지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노인의 발걸음은 내가 도저히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손자를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그 발걸음에 담겨 있었다. 곧 오르막이 나왔다. 노년으로 향하는 그의 관절은 오르막이 꽤나 버거운 것 같았다. 이내 그는 나에게 따라 잡혀 뒤처지고 말았다. 오르막이 끝나니 내리막이 나온다. 다시 뒤에서 끌려가는 자전거 바퀴 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곧 노인은 나를 제친다. 그렇게 우린 몇 개의 오르막과 내리막..
2023.11.26 -
향기로운 정원 - 코커스파니엘 일러스트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디지털 드로잉 / Digital Drawing / 일러스트 / Illustration / Art work / 그림 ]
2019년 11월에 반려견 뽀실이가 떠나고 나서 '작은 세상 속의 동화'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던 뽀실이 그림 프로젝트도 잠시 멈췄다. 그리고 얼마 뒤에 코로나19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2020년에는 국내에도 환자가 생기면서 일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봄이 되었을때 매해 구경하러 갔던 벚꽃구경도 못하게 됐다. 아무래도 사람 많은 곳을 가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불안했고 남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던 시기였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면 그런 아쉬움을 그림으로 풀게 된다. 그래서 반년만에 '작은 세상 속의 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림 속의 모습은 일상과도 같은 모습이지만 그림을 그렸던 2020년 봄에는 그림 속의 모든 게 환상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없는 뽀실이의 모습... 그리고 언제 다시 누릴지 모르는..
2023.11.24 -
Inner City [ 흑백 일러스트 / 디지털 드로잉 / 그림 / Illustration / Digital Drawing / Art work ]
2019년 그라폴리오에서 열렸었던 1도 인쇄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해 작업했던 그림이다. 이 그림은 내가 참여했던 모든 공모전 통틀어서 공모전의 성격을 가장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한 그림이다. 1도 인쇄가 무언지 조금만 더 찾아봤어도 이런 헛수고는 안 했을 텐데.... 그저 흑백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인 줄만 알고 나름 정성 들여 작업을 했다. 나중에 수상작을 보고 내가 얼마나 바보같은 실수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튼 헛수고이긴 해도 모든 작업은 배울 점을 남겨준다. 이 작업을 했던 시점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즐겨보는 일러스트레이터 계정이 있었다. 지금은 팔로우를 끊어서(작업물이 안 올라온 지 너무 오래됐다...) 어떤 계정이었는지 이름도 기억이 안 나지만 정말 멋진 센스의 그림이 많았었다. 그 ..
2023.11.23 -
산책하기 좋은 날 - 반려견 배경화면 [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 IPAD Procreate / Digital Drawing / Illustration / Art work / 그림 / 디지털 드로잉 / 일러스트 ]
이제 곧 없어질... 그라폴리오라는 플랫폼에서 한때 활발하게 스마트폰용 배경화면 공모전을 주최했었다. 나도 몇 개는 참여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반려견을 주제로 한 배경화면 공모전이었다. 이 공모전이 열렸던 2019년은 내 반려견 뽀실이가 확연하게 노견의 모습이 된 시기여서 특히 뽀실이를 소재로 많은 작업을 할 때였다. 게다가 반려견이 주제인 배경화면 공모전이라면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공모전이다. 공모전이 열렸던 시기가 가을이라 가을 느낌을 많이 내서 작업했었다. 특히 이 시기에 뽀실이와 산책을 하면 발에 치이는 낙엽의 느낌이 좋았다. 다른 개들은 부스럭거리는 낙엽이 좋아서 미친 듯이 뛰놀기도 하던데 뽀실이는 그런 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어디론가 무작정 걷..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