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30주년 엠블럼 공모전 도전기... 산과 예술

2023. 4. 11. 15:41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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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나는 공모전 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던 시기였다. 공모전에서 첫 수상을 하고 나서 도전자체를 즐기게 됐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공모전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하자고 적극 권유했었다.

 

 그때 네이버에서는 그라폴리오라는 플랫폼이 꽤 인기를 얻고 있었다. 특히 그라폴리오에서는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공모전도 많이 열었다. 그랬기에 여러 작가들이 그라폴리오에 더 몰려들었던 것 같다. 그라폴리오에서 열리는 여러 공모전 중에 그 당시에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이 바로 '예술의 전당 30주년 엠블럼 공모전'이었다. 2017년 10월에 열린 공모전으로 다음해인 2018년이 예술의 전당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무려 공식으로 사용될 엠블럼을 공모했기에 꽤 규모가 큰 대회라고 할 수 있었다.

 

 예술의 전당은 내가 자라온 고향인 서초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그곳의 30주년을 기념하는 공모전에 더 탐이 났었다. 하지만 엠블럼을 만드는 공모전이기에 나의 영역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와 초등학교 때부터 쭉 가까이 지낸 친구에게 이 공모전을 소개해줬다. 친구는 시각 디자인 전공에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고 따라서 엠블럼 디자인은 주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도 공모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둘이 그날밤에 바로 예술의 전당에 갔었다. 혹시나 자료로 쓸 것이 있는지 사진도 찍고 좋은 기운도 받기 위해서였다.

 

 친구와 함께 석촌호수 근처에 널찍한 카페에 놀러 가서 엠블럼 디자인을 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가 맥북을 들고 와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난 다른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 연습장에 붓펜으로 슥슥 그려댔다. 그리고 친구에게 그 그림을 보여줬더니 친구가 긍정적인 반응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벡터이미지로 변환해 줄 테니 더 완성해서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친구의 도움을 받아 나도 이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다. 

 

산과 예술

예술의 전당을 생각하면 난 우면산도 함께 떠오른다.

어릴 때 주말마다 우면산으로 꼭 등산을 갔었고 우면산을 가려면 예술의 전당을 통해서 가야 했다.

그래서 나에겐 예술의 전당은 우면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었다.

엠블럼에도 그런 이미지를 활용하여 오페라하우스와 산이 30이라는 글자로 이어지는 모습을 디자인했다.

그 시기에 내가 즐겨 쓰던 재료가 붓펜이었는데 이 엠블럼은 붓펜과도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서 붓펜으로 작업했다.

그리고 바로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벡터로 변환을 했다.

 

이 공모전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많았던 게,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디자인 영역을 조금은 배울 수 있었던 계기였기 때문이다.

엠블럼이 적용될 목업이미지를 만들어야 했지만 난 목업이미지를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어떻게 만드는지 알게 되었고 만약 이 공모전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잘 모르고 살아왔을 것 같다.

 

 

 

 

 

 

 

목업이미지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나서 신나서 이것저것 다 만들어봤던 기억이 난다.

 

 

 

 

 

이것들은 내가 직접 사진 찍어서 포토샵으로 넣어본 것들.

내 영역이 아니기에 기대를 안 한다고 했지만 이런 것들을 만들 정도로 내심 기대와 애정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당연히 탈락이었다. 친구는 1인당 제출할 수 있는 최대 개수인 3개를 모두 채워서 응모했다. 하나 만들기도 힘든데 세 개의 엠블럼을 만들었다는 게 정말 대단했다. 하나하나 다 완성도가 높아서 수상작에 하나는 포함될 것 같았는데 친구도 아쉽게 탈락했다. 그렇게 공모전에 대한 기억을 잊고 살다가, 그다음 해에 이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 실제로 (약간의 수정을 거쳐) 예술의 전당 여러 홍보물에 사용되는 걸 보니 매우 부러웠다. 

 이후에는 디자인 영역의 공모전에 도전하진 않았다. 생각해 보니 이 공모전이 무려 5년도 넘었다. 예술의 전당 35주년이나 40주년 기념 공모전은 안 하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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