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시선 / Little Attention (2011) [ 단편 애니메이션 / Short Animation ]

2023. 2. 22. 11:52작업일지/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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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시선 포스터



'작은 시선'은 2011년, 대학교 졸업학년이 되어 한학기반 동안 만든 나의 졸업애니메이션이다.

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지만, 애니메이션 만드는 것이 고통이었다.
머릿속에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것을 상상하는 것은 즐거웠지만 실제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대학생활동안 뼈저리게 느꼈다.
따라서 졸업작품 역시 내가 배운 것을 펼치고 세상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기보다 졸업은 해야 됐기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과제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이 졸업작품이 매우 아쉽다.
좀 더 나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만들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남는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스토리보드 수업에서 만들었던 과제물에서 시작했다.(이 스토리를 작성할 때는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다.)
그때 동기들끼리 졸업작품 팀을 만들기 위해서 서로가 갖고 있는 스토리와 작업 방향을 이야기하던 자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나의 스토리가 선정되었고 몇 명과 함께 팀을 꾸렸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내 스토리가 선정되지 말았어야 했다.
이 스토리는 단편애니메이션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 만에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졸업작품으로는 더더욱....
나의 스토리로 작품을 진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감독이 되었다.
감독으로서의 역량부족과 음악, 자막, 디자인등의 외부 스탭을 구하는 일도 힘들었다.
아마 타인의 작품에 스탭으로서 참여를 했다면 더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작품 자체를 미완성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 시점에서 누군가에게 공개한다는 게 참 부끄럽기도 하다.
보면 볼수록 부족한 점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 이름으로 나온 첫 번째 작품이기에 그냥 버려두지는 못할 것 같다.

얼마 전 연상호 감독의 '지옥'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내가 대학생시절에 지옥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단편시리즈를 본 적이 있다.
열악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에서 이제는 세계에서도 통하는 드라마까지 발전시켰다는 것은 과거에 부족했던 것을 그냥 부끄럽게만 여기지 않음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언젠가는 '작은 시선'도 내가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이야기와 연출을 보강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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