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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
2017.05.09 블로그에 메모한 글
이전 그림을 그리면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전 그림을 완성하자마자 바로 다음장에 끄적였다.
거의 5분 정도만에 완성한 듯....
붓펜과 내가 쓰는 스케치북의 느낌이 어느 정도 손에 익혀져서 이런 느낌도 가능하겠다 생각했던 실험작 같은 그림.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렸다.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드디어 고국의 땅을 밟게 된 이덴과 이덴 기사단. 그들이 나라를 떠날 때에는 없었던 새로운 군대가 그들을 막고 서있었지만 10년을 전장에서 살아온 이덴 기사단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분명 이덴 기사단의 명성은 이 나라에도 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군대는 기사단을 그저 나라를 침략하려 하는 외부세력으로만 생각하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이덴 기사단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이덴 기사단은 최대한 살상을 피하려 했지만 몇몇 병사들의 거센 저항에 어쩔 수 없이 손에 피를 묻혔다.
군대를 무력화시키고 드디어 성의 가장 안쪽까지 도달한 이덴 기사단. 하지만 거짓된 왕과 고위층은 이미 나라를 탈출한 뒤였다. 이덴 기사단은 이덴을 빈 왕좌로 모셨다. 이덴은 아무 말도 없이 옅은 미소만 짓고 있었다.
자신들의 과업을 달성한 이덴 기사단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가족들을 보러 각자 집으로 빠르게 찾아갔다. 이덴 기사단을 이끌던 기사단장 역시 자신의 가족이 너무나 보고 싶었다. 사랑하는 부인과 소중한 어린 아들, 그리고 나라를 떠날 때 막 태어났었던 딸까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많이 성장했을 자식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집에 도착한 기사단장은 문을 열고 부인의 이름을 외쳤다. 집안에는 부인과 딸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부인은 자신의 남편을 알아보고 달려와 안겼다. 딸은 본능적으로 눈앞에 있는 커다란 남자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기사단장의 눈에는 아무리 찾아도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곧 기사단장의 집에선 소름 끼치는 절규가 들려왔다. 성을 지키던 병사 중에 아들이 있었고, 자신의 손으로 아들의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절규는 기사단장의 집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몇몇 집에선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비명이 들려왔다.
왕좌에 앉은 이덴의 마음속에도 절규가 느껴졌다.
상봉의 짧은 기쁨 끝에 이어지는 자식을 잃은 큰 고통. 그날 밤은 절망의 밤이었다.
다음날 기사단장은 국민들을 모아서 그동안 나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듣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덴 기사단의 이야기가 세상 곳곳에 퍼질 때, 이를 듣고 국민들이 동요할까 봐 무서웠던 거짓된 왕과 고위층들은 철저하게 소문을 단속했다. 그리고 나라 안의 젊은 청년들을 모두 차출해 이덴 기사단에게 대항할 군대를 만들었다. 군대는 나라에 충성하도록 끊임없이 정신교육을 받았고, 이덴 기사단에 대한 거짓 정보를 주입받았다. 기사단장과 몇몇 기사단원은 이야기를 듣고 복수심에 몸을 떨었다.
이제 이덴 기사단은 도망간 원수들을 뒤쫓게 되었다. 이덴은 기사단에게 잔인하게 복수하도록 명령했다. 복수 귀가 된 이덴과 이덴 기사단. 이들의 분노는 푸리에서 인류의 역사가 다시 쓰인 이후, 처음으로 전쟁으로 향하는 씨앗이 되었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